4~5월 열릴 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각 정당 대선후보가 유세 활동을 시작한 가운데, 프랑스 좌파당 대선 후보인 장뤼크 멜랑숑이 홀로그램을 통한 유세를 선보여 눈길을 사로잡았다.
AP 등 해외 언론의 6일자 보도에 따르면 멜랑숑 후보는 현지시간으로 5일 2곳의 선거 유세장에 동시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중 ‘진짜’ 멜랑숑 후보가 찾은 유세장은 리옹이었고, 파리 생드니 유세장에 등장한 것은 그의 홀로그램이었다.
홀로그램은 3D 영상으로 만들어진 영상전달방식으로, 마치 눈앞에 실재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다.
멜랑숑 후보의 홀로그램 유세는 리옹에서 연설하는 그의 모습을 촬영한 뒤, 해당 영상을 홀로그램 프로젝터를 이용해 파리 생드니에서 재생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3D의 형태로 눈앞에서 출렁이는 홀로그램 영상이나 이미지는 영화 속 단골 소재로 등장해 왔는데, 프랑스에서 이를 선거 유세에 이용한 것은 멜랑숑 후보가 처음이다.
멜랑숑 후보의 홀로그램이 등장한 유세장에는 6000명이 참석해 가상현실을 통한 그의 연설을 경청했다. 현지에서는 경쟁 후보자들이 하루 전인 4일과 같은 날 5일 펼친 유세 활동에 각각 1만 명이 모인 것으로 봤을 때, 6000명을 모은 홀로그램 선거유세가 나름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일각에서는 멜랑숑 후보가 신기술을 향한 대중의 호기심으로 자신의 정치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홀로그램 기술을 선거에 이용한 정치인은 멜랑숑 후보가 처음은 아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야당 대표였던 2014년, 전국 100여개 지역에 동시에 송출되는 3D 홀로그램 생중계 기술을 이용해 45일 동안 1500여 개 지역에서 3000여 회의 선거 유세 집회를 진행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나렌드라 모디는 수천 만 명의 유권자에게 마치 현장에서 연설하듯 효과적으로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결국 선거에서 승리해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