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시아 시베리아 타임스는 알타이 지역에서 벌어진 아동 유기 사건을 전했다.
사건은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여성이 집 앞 현관에 2살 아기를 그대로 방치하고 집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문제는 알타이가 시베리아 남서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평균 -12℃, 밤에는 -21℃로 훌쩍 떨어지는 극한의 기후환경이라는 점이다. 당시 아기는 집에서 입는 얇은 옷만 걸친 상태로 현관에 그대로 방치돼 자칫 숨질 가능성이 높았던 상태.
그러나 추위에 얼어죽을 뻔한 아기를 지킨 것은 다름아닌 반려견이었다. 현지에서 '영웅견'으로 이름 붙여진 이 개는 밤새 아기 곁을 떠나지 않고 자신의 몸으로 아기를 품었다. 이같은 상황은 무려 이틀이나 이어졌으며 다행히 이웃주민이 발견해 아기를 병원으로 옮기면서 춥고 잔인했던 악몽은 끝났다.
수사에 나선 현지경찰은 "아기는 저체온상태로 발견돼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면서 "아기 엄마는 나흘 후 집으로 돌아온 것으로 확인돼 아기를 유기한 혐의를 놓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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