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예술작품’ 된 청소카트…5억원까지 호가돼

작성 2017.02.14 09:18 ㅣ 수정 2017.02.1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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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 전시실에서 사람들이 청소용품이 실린 카트를 둘러싸고 서 있다. (사진=라보스델베카리오)


작품이 미술관에 걸리는 건 정말 작품성 때문일까? 이런 반문을 하게 하는 사건이 최근 스페인의 한 미술관에서 벌어졌다.

1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스크 지방에 있는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 중앙홀에 모인 사람들은 감탄을 연발했다.

사람들이 둘러싸고 감상하던 작품은 청소용품이 얹혀 있는 카트, 일명 청소카트다.

지극히 평범하고 흔한 것이지만 미술관 중앙홀에 있는 청소카트는 특별해 보였다. 미술관 경비원들까지 모여 넋을 잃고 작품을 감상했다.

급기야 한 남자가 "이 작품, 40만 유로(약 4억8900만원)에 사겠다"고 나섰다.


남자는 "평생 이렇게 진정성이 돋보이는 작품은 본 적이 없다"며 "현실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 최고의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작품평에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덖였다.

하지만 잠시 후 모여있던 사람들은 민망한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보다 뿔뿔히 흩어졌다. 청소부가 나타나 카트를 밀고 사라지면서다. 알고 보니 청소카트는 평범한 진짜 청소카트였다.

청소카트는 왜 미술관 중앙홀에 놓여 있을까?

마틸다라는 이름의 청소부가 범인(?)이었다. 마틸다는 이날 근무 중 전화를 받고 급한 일이 생겨 조퇴를 했다. 청소카트를 챙겨야했지만 급한 마음에 그는 청소를 하던 중앙홀에 카트를 그대로 두고 퇴근해버렸다.

이래서 청소카트는 교대가 출근하기까지 4시간 동안 중앙홀에 놓여있었다.

구석에 박혀 있었다면 눈길을 끌지 못했겠지만 중앙홀에 놓인 청소카트는 웬지 미술작품 같았다.

미술관을 찾은 사람들이 주변에 몰려들면서 청소카트의 작품성(?)은 배가 됐다.

평범함이 만들어낸 특별한 작품성.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은 "평범함의 예술성이 확인된 사건"이라며 5월에 평범함을 주제로 한 전시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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