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한 뒤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역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는 남자가 있어 화제다.
16일(현지시간) 미 NBC 계열 매체인 투데이닷컴 보도에 따르면 보스턴에 사는 빌리 플린 갓볼스(35)는 오히려 이혼을 통해 아버지로서 역할을 더욱 깊게 생각하고 행동하게 됐다.
그는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자신이 전처의 생일날을 맞아 꽃을 사고, 축하카드를 사기 위해 아침에 얼마나 일찍 일어났는지 상세하게 적었다. 또한 4살, 8살 두 아들과 함께 엄마를 깜짝 놀래주기 위한 아침식사를 준비했음을 밝혔다.
갓볼스는 '때때로 사람들이 이혼한 아내에게 왜 여전히 그렇게 잘해주느냐고 귀찮게 묻곤 한다. 그건 바로 나의 두 아들 때문이다. 내가 자신들의 엄마를 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은 여성을 대하는 것과 사람간의 관계에 대해 보고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혼한 사이에서라면 더더욱 그렇다. 부디 여러분들도 아이들을 멋진 남자, 강한 여자로 길러내기를 바란다. 앞으로 세상은 그런 이들을 원할 것이니까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그가 올린 글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64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좋아요'를 누르며 호응했고, 20만명이 공유해갔다.
그는 투데이닷컴과 인터뷰에서 "이혼한 부부들은 특히나 아이들 앞에서는 작은 행동조차 세상과 인간관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키울 수 있다"면서 "이혼하면서 아이들은 함께 진심을 다해 키우자고 약속했으며, 서로 존중하는 모습을 잃지 않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혼을 앞둔 당사자 혹은 주변 사람들의 가장 큰 걱정은 아이들이다. 하지만 아직 어리기만 한 갓볼스의 아이들에게 힘든 경험이었을 텐데도 비교적 구김살 없이 컸다.
5월과 6월 각각 마더스데이, 파더스데이 때 엄마, 아빠에게 선물을 준비하기도 했다.
그는 "이혼을 통해 상대방에게 느끼고 있는 감정과는 별개로 최소한 아이들 앞에서 서로 존중하고 돌봐주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그것을 통해 아이들 역시 부모를 돌봐주는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