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비밀병기인 이른바 '개 폭탄'의 해체 모습이 공개됐다.
최근 이라크 정부군과 함께 IS 격퇴에 나서고 있는 시아파 민병대인 PMU는 자살폭탄 조끼를 입고 있는 강아지의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영상 속에 등장하는 귀여운 모습의 강아지는 놀랍게도 자살폭탄을 몸에 두르고 있다. 물병과 전선으로 이루어진 조잡한 형태의 폭탄이지만 원격으로 작동돼 최대 4명 이상의 사람을 살상할 수 있는 위력. 다행히 작동이 불발돼 강아지에 부착된 폭탄은 PMU 대원들에 의해 안전하게 해체됐다.
사실 IS의 개 폭탄 사용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IS가 자살폭탄으로 동원하고 있는 개의 숫자는 약 600마리 정도. IS는 이 개들에게 폭탄 조끼를 입힌 후 이라크 정부군 지역으로 보내 원격으로 폭파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라크 군 관계자는 이란 국영뉴스통신사 IRNA와의 인터뷰에서 “IS는 개 뿐만 아니라 공격이 가능한 모든 동물을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상상하기 힘든 새로운 전략으로 공격해오는 탓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나 최근 IS는 최후 거점인 모술에서 수세에 몰리면서 개 폭탄 뿐 아니라 수류탄을 정밀 투하할 수 드론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자체 개발을 통해 기능을 확장시킨 이 드론은 최고 300m 높이에서도 정확하게 폭탄을 투하할 수 있으며, 자살폭탄 공격과 함께 IS의 주요 공격으로 활용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