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안녕허우꽈? 왕 방 갑서!…국립제주박물관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 국립제주박물관은 내륙의 여타 박물과는 달리 들어가는 초입부터 제주 내음 물씬 풍기는 덕판배, 연자매, 돌하르방 등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안녕하세요? 와서 보고 가세요!”

이제 제주는 예전 ‘놀멍쉬멍’ 걸어 다니던 90년도 추억의 올레길 풋풋한 섬마을이 아니다. 연간 관광객이 1500만 명을 넘어설 정도의 국제적인 휴양지이자 관광특화지역이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선정된 한라산과 수많은 오름들, 세계 7대 자연경관 대표명소인 성산일출봉과 그 주변의 경관, CNN에 선정될 정도의 아름다움을 지닌 섭지코지 등 각종의 대표 관광 명소에는 이미 365일 늘상 사람들의 발길이 차고 넘친다.

바로 이런 제주에 또 하나의 의미 있는 방문지가 숨어 있다. 바로 탐라국에서 조선까지 제주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 국립제주박물관이다.

확대보기
▲ 과거 제주 해녀들의 물품들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다. 까꾸리부터 물안경까지 제주 여인들의 고단한 삶의 모습이 남아있다.


제주공항에서 자동차로 불과 20분, 약 7.5Km 거리에 있는 국립제주박물관은 의외로 관광객들이 뜸하다. 제주에 도착한 날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다시 뭍으로 나가는 날은 공항 라운지에서 아까운 시간 어슬렁대지 말고 시원스레 가까운 박물관 탐방도 좋다. 제주 여행의 뒷맛이 개운해진다.

국립제주박물관은 2001년 6월 5일에 개관하여 한반도와 중국, 일본을 잇는 동북아시아지역 문화교류의 주요 거점으로서 제주의 변천사를 일목요연하게 알려주는 곳이다.

확대보기
▲ 말총으로 엮은 토산품. 특히 양반가들의 필수품인 탕건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삼성(三姓) 신화와 함께하는 탐라시대 고유의 토착문화, 고려시대 삼별초의 대몽항쟁, 그리고 제주목의 설치로 인한 조선시대의 제주문화, 그리고 현재까지 이르는 제주 역사의 전개과정이 한눈에 들어온다.

고산리 발굴 유적, 각종 패총과 분묘, 탐라국 당시 제주 고유 관련 유물, 삼별초 대몽 항쟁 유물, 제주읍성의 모형, 조선 제주목 관련 자료, 현재까지 이르는 제주의 생활 유물 등이 전시되었고, 야외에는 덕판배, 연자매, 돌하르방 등이 내륙과는 다른 제주 문화의 특성을 알려준다.

확대보기
▲ 제주 해녀들이 물질 나갈 때 입었던 옷과 도구들. 국립제주박물관에는 제주 특성의 문화가 잘 보존되어 있다.


제주박물관은 중앙홀을 중심으로 선사실, 탐라실, 고려실, 탐라순력실, 조선실, 기증실, 기획전시실 등 다채로운 공간이 있다.

우선 중앙홀에는 중앙홀에는 제주읍성 디오라마와 탐라의 개국신화를 표현한 스테인드글라스가 제작되어 있다. 이 스테인드글라스는 제주의 명산인 한라산탐라 개국신화인 삼성 신화, 삼다도(돌, 바람, 여자)를 표현하였다.

선사실에는 화산섬 제주의 탄생부터 첫 제주인의 정착과정에 대해 살펴보고, 구석기시대부터 탐라국이 탄생하기 전까지의 문화발전상을 볼 수 있다. 특히 청동기시대 삼양동 유적의 복원모형을 통해 선사시대 삶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확대보기
▲ 제주목사 이익태의 초상. 1694년부터 1696년까지 2년간 제주목사를 지내며 관덕정, 운주당, 우연당, 향교 등을 다시 짓는 등 제주목을 다시금 정비하였다.


탐라실에는 제주만의 독특한 문화가 완성되고 꽃을 피웠던 탐라시대를 보여주며, 고려실에는 화려한 도자문화의 유입과 융성했던 불교문화, 아시아의 거국에 당당히 맞서 싸웠던 대몽항쟁의 역사를 생생하게 볼 수 있다.

탐라순력도실과 조선실에는 300년 전 제주의 모습을 고스란히 기록해 둔 탐라순력도를 통해 조선시대 제주인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

확대보기
▲ 박물관 내에는 제주도만의 특성을 잘 드러내는 고대 제주의 다양한 토기들도 전시되어 있다.


이외에도 기증실과 기획전시실에는 시기마다 다른 제주 문화의 특성을 알려주는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특히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 체험관이 마련되어 있어 어린 자녀와 함께 제주에 방문한 부모님들의 작은 휴식 공간(?)도 제공된다.

국립제주박물관은 2017년 3월 1일부터 기존 유물을 재배치한 상설전시실이 재개관되어 관광객들을 새로이 맞이하고 있다.

<국립제주박물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제주를 떠나는 날, 비행기 출발이 한두 시간이 남는다면!

2. 누구와 함께?

-가족과 함께

3. 가는 방법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일주동로-17

4. 감탄하는 점은?


-제주에 산재한 자질구레하면서도(?) 수준 떨어지는 일부 사설 박물관들에 비해 확연히 느껴지는 국립박물관의 정제된 힘!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아직 명성까지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충분히 제주의 속내를 드러내는 곳이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탐라순력도실과 조선실.

7. 관람 예상 소요시간은?

-전시물이 다채롭다. 은근히 시간이 많이 걸린다. 2~3 시간 소요!

8. 홈페이지 주소는?

-http://jeju.museum.go.kr/html/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제주민속박물관과 사라봉공원

10. 총평 및 당부사항

-전시실 및 여타 공간은 훌륭함. 어린이 체험관 운영 관리에 좀 더 신경 써 주시길.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수십 년 동안 문이나 괴던 돌 알고보니 15억원 가치 ‘호박
  • 타이어에 덮힌 러 전략폭격기…이유는 미사일 ‘어리둥절’
  • 15살 소년, 수년간 ‘연쇄 강간’ 저지른 이유…“5살 피해
  • “중국인이다”…아기에 뜨거운 물 붓고 도주한 男 신상 공개
  • 최대 길이 8m…심해 3300m서 초희귀 ‘빅핀 오징어’ 포
  • 부인 외도 목격한 경찰이 상간남 창밖으로 던져…사적제재 논란
  • 우크라 포로를 ‘칼’로 처형한 러軍…의미심장한 메시지 남겼다
  • 종 다른 원숭이끼리 교배→잡종 탄생 최초 확인…“위험한 신호
  • “빨리 날 죽여줬으면”…러軍, 항복한 자국 병사들에 무차별
  • (속보)“지하 벙커에 숨은 헤즈볼라 새 수장 노렸다”…레바논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