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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생일파티…잇딴 ‘먹튀사건’에 스페인 식당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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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잇딴 레스토랑 먹튀 사건으로 스페인 요식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료사진)


스페인에서 연이어 이른바 먹튀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황당한 사건이 발생하고 있는 곳은 스페인 북서부다. 적게는 수백 만원, 많게는 1000만원 대 규모의 피해를 본 식당은 이미 여럿이다.

경찰에 신고가 접수된 첫 사건은 카르멘이라는 한 호텔에서 발생했다.


식당에 들어간 손님 수십 명이 식사를 마친 뒤 디저트가 나올 때쯤 갑자기 밖으로 뛰어나가 자동차를 타고 사라졌다. 집단 먹튀로 식당이 받지 못한 돈은 2200유로(약 270만원).

관계자에 따르면 먹튀 범인들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아이들의 세례를 축하한다면 예약을 잡았다.

에피타이저를 포함한 정식에 와인까지 배부르게 먹은 먹튀꾼들은 웨이터들이 디저트를 내오기 시작하자 순식간에 식당을 빠져나갔다.

관계자는 "워낙 덩치가 좋은 사람들이었던 데다 한꺼번에 빠져나가 잡을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며칠 뒤 문제의 호텔에서 약 20km 떨어진 파티장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결혼식 피로연이라며 파티장을 찾은 손님들은 디저트가 나오기 시작하자 "폭죽을 터뜨리겠다"며 일제히 밖으로 나갔다가 도망갔다.

파티장은 눈깜빡할 사이에 1만 유로(약 1225만원)를 떼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페인 북서부에선 최소한 1건 이상의 비슷한 사건이 또 있었다.

비슷한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자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최근 용의자 1명을 검거했다.

수사 관계자는 "루마니아 출신의 외국인으로 복수의 피해자가 밝힌 인상착의와 동일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범행을 시인하진 않았지만 이 용의자를 특정하면서 복수의 또 다른 용의자를 특정했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범행은 주로 외국인들이 벌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일부는 이미 스페인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져 처벌이 어려울지 모른다"고 보도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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