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탈출을 꿈꾸는 것일까? 이색적인 강령을 가진 정당이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스페인에서 공식 등록을 앞두고 있는 신생 정당 '알테르나티바'. 스페인어로 '대안'(代案)이라는 단어를 당명으로 채택한 이 정당은 최근 대변인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존 정당의 대안을 자처하고 나선 이 정당이 대변인을 통해 밝힌 당의 존재 목적은 '화성 정복'. 황당해 보이지만 이 정당이 고민 끝에 정한 강령이다.
그러면서 정당은 화성 정복을 달성하기 전까지 지구에서 수행할 사명을 '분리주의와 사회 정의'로 정했다.
미래의 얘기처럼 들리는 '화성 정복'은 당의 이상이자 강령, 분리주의와 사회 정의는 스페인 현실 정치에서 추구할 목표인 셈이다.
당이 황당한 강령을 정한 건 신세대 유권자를 사로잡기 위한 전략이다.
대변인 카를로스 가르시아는 "도시에서 자란 신세대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선 정당의 강령도 '과학적'이어야 한다"면서 '화성 정복'에 숨은 깊은 뜻(?)을 설명했다.
가르시아는 "화성 정복은 정복 정신을 의미하기도 한다"면서 "보수주의, 공산주의, 사회주의, 무정부주의 등 기존의 이념에서 벗난 도전주의야 말로 전혀 새로운 가치로 신세대의 관심을 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당 강령으로 화성 정복을 내세웠으니 주변의 비아냥은 없을까?
가르시아는 "우리는 미치지 않았다"며 "(뜻을 함께하는 사람이 많아) 외롭지도 않다"고 말했다.
그는 "수많은 정치학자와 프리랜서 전문가들이 함께 고민하면서 완성한 프로젝트가 바로 정당 '알테르나티바'"라며 "(우리는) 경쟁이 없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알테르나티바는 3월 중 공식 등록을 마치고 올해 카탈루냐에서 실시되는 지방선거에 첫 후보를 낼 예정이다.
현지 언론은 "분리주의을 주장하는 알테르나티바가 고대 도시국가를 지향한다"며 "카탈루냐 지방선거에서도 알테르나티바는 독립을 공약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