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최연소 농부가 탄생했다. 2살 꼬마는 힘든 농장 일도 스스럼 없이 달려들어 오래전부터 해왔던 일처럼 척척 해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노섬벌랜드 홀트휘슬 농장으로 매일 같이 출근하는 꼬마 루벤 스토리의 사연을 공개했다. 루벤은 아빠 마이클 스토리(31)를 도와 농장 일 하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압력 호스를 이용해 트랙터를 씻거나 들판을 청소하는 것은 루벤에게 식은 죽 먹기. 두더지를 잡거나 동물들을 돌보기도 한다. 농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탓에 모두 다 똑같아 보이는 소 한 마리도 따로 구별해 낼 정도다. 최근에는 혼자 힘으로 어미 양의 뱃 속에 든 새끼 양을 끌어당겨 출산을 거들기도 했다.
어린 아들의 열의에 놀란 엄마 스테이시(27)는 "루벤은 동물의 존재를 이해하자마자 즉시 빠져들었고, 모든 일에 관여하고 싶어하는 편"이라면서 "농장에서 하루종일 머무르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올해 처음 동물 분만에 관여하게 됐다. 동물들이 출산할 때 아빠와 할아버지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먹이 주는 일을 도왔고 그러다 활기찬 목소리로 자신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모두들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새끼양을 끄집어낸 루벤이 정말 자랑스러웠다. 나라면 할 수 없었을 텐데 아들은 마치 타고난 듯이 동물을 잘 다뤘다. 우리 부부는 항상 아들 때문에 깜짝 깜짝 놀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엄마의 말처럼 루벤은 농장일에도 소질을 보였다. 무엇이든 한 번만 보여주거나 가르쳐주면 즉시 이해하고 재빠르게 움직였다. 엄마 아빠가 허락한적이 없는데도 농장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농기계들의 용도와 작동법을 다 알고 있었다. 예전부터 여기에 있었던 사람처럼 말이다.
루벤은 삼촌과 개를 데리고 양을 몰러 나가는 것을 좋아해서 현재 양치기를 배우고 있는 중이다.
엄마 아빠는 루벤에게 자라서 농부가 되라고 압박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하지만 사랑스럽고 어린 아들이 농장일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는 것만은 원치 않는다. 언젠가 아들의 마음이 바뀌거나 모든 것이 변할지도 모르지만 루벤이 농장에 있길 원하는 지금만큼은 좋아하는 일을 최대한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려 한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