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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세 승객 화장실 막은 승무원, 할머니는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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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전상의 이유로 80대 여성 승객의 화장실행을 막은 영국항공 승무원 논란


80대 여성이 비행기를 탔다가 기내 좌석에 앉은 채 소변을 보는 당혹스러운 실수를 저질렀다. 승무원이 그녀가 화장실에 가는 것을 끝까지 막아섰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의 3일자 보도에 따르면 국적이 밝혀지지 않은 87세 여성 코사릭 차무지안은 지난해 12월 2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영국 런던으로 가는 영국항공(British Airways) 비행기에 탑승했다.

비행기가 이륙하기 직전, 이 여성은 승무원에게 화장실에 다녀와도 되냐고 물었으나 당시 승무원은 “비행기가 곧 이륙할 예정이니 자리에 앉아 있어 달라”고 요청했다.

문제는 비행기 이륙이 90분 가량 지연되면서 시작됐다. 이 여성은 승무원에게 여러 차례 화장실에 가야 한다고 말했지만, 승무원은 안전상의 이유를 들며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자리에서 벗어나지 말라”는 대답만 반복했다.

결국 이 여성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비행기 좌석에 앉은 채 소변을 봤고, 13시간에 달하는 비행시간 내내 옷을 갈아입거나 시트도 갈지 못한 채 축축한 의자에 앉아 있어야 했다. 수치심이 든 87세 여성은 비행시간 내내 눈물을 쏟아야만 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차무치안의 딸은 영국 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노인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처사였다. 매우 화가난다”면서 “어머니는 13시간 동안 옷이 젖은 상태로 앉아있어야 했다. 하지만 항공사는 보상금이라며 40파운드(약 5만 5000원)를 건넸다”고 분노했다.

이어 “어머니는 요실금과 같은 건강상의 문제가 전혀 없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항공사 측은 사과의 뜻을 전하면서도 “안전과 보안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네티즌 사이에서는 여전히 승무원의 태도를 비난하는 의견과, 안전을 위한 올바른 선택이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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