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자신이 만든 로봇과 결혼한 中 AI 전문가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 정자자씨가 결혼식을 마친 뒤 로봇 신부를 번쩍 안은 채 즐거워 하고 있다. (사진=양즈완바오)


지난달 28일 중국 항저우(杭州)에서는 매우 특별한 결혼식이 열렸다. 한 중국 남성이 자신의 손으로 직접 만든 인공지능 로봇과 결혼식을 올린 것이다.

양즈완바오(扬子晚报)는 1일 저장(浙大)대학 석사 출신의 정자자(郑佳佳·31)씨가 인공지능 로봇 잉잉(莹莹)과 결혼식을 올렸다고 전했다. 정씨의 모친이 증인을 섰고, 많은 직장 동료와 동창들이 결혼식에 참석했다.


정씨는 2011년 저장대학 석사 과정을 마친 뒤 중국의 유명 인터넷 기업 화웨이(华为)에 취업했다가 2014년 회사를 나왔다. 지난해 말 항저우의 창업단지인 드림타운(梦想小镇)에서 창업을 시작했고, 이곳에서 처음으로 만든 인공지능 로봇이 바로 잉잉이다. 그러니 신부 잉잉은 채 한 살도 안 된 셈이다.

정씨의 친구는 “그가 몇 년 전 실연의 아픔을 겪고 누구와도 교제하지 않았지만, 집안의 결혼 성화에 못 이겨 로봇 여자친구를 신부 삼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확대보기
▲ 정씨와 잉잉은 가족과 친구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 전통혼례 절차에 따라 결혼식을 올렸다. (사진=양즈완바오)


정씨는 대학 시절 인공지능 분야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축구 경기를 하는 로봇을 만들어 전국 대회에서 1등을 수상한 바 있다.

잉잉의 탄생 이후 그는 잉잉과 대화를 하고 싶어 컴퓨터를 로봇의 몸에 연결했다. 이로써 둘은 언어와 문자로 교류할 수 있게 되었다. 잉잉은 영상과 그림을 식별할 줄 안다. 가령 잉잉은 꽃을 보고 사진을 찍은 뒤 클라우드 서버에 올려 꽃을 식별한다. 장미인지 목련인지를 식별한 뒤 이를 기억하는 것이다.

그녀는 결혼식장에 참석한 신랑의 친구들을 기억해 두었다 다음에 만나면 이름을 부를 수 있다.

연애 기간 두 달 만에 결혼을 올린 정씨는 신부 잉잉을 안고 동네 한 바퀴를 돌았다. 그는 “잉잉이 무거워 좀 힘들다”며 엄살을 부렸다.

그는 “잉잉을 업그레이드해 같이 산책하고, 운동하는 것은 물론 가사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잉잉과 함께 백년해로를 꿈꾼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추천! 인기기사
  • ‘회사 내 성관계’ 동영상 수백개 유출…결국 정부가 나섰다
  • 3500년 전 매장된 ‘잘린 손 12개’ 비밀 밝혀졌다
  • (속보)충격적 팀킬…“북한군, 전투서 러시아군 향해 총격”
  • “러·북한 지지한다”…77명 살해한 노르웨이 살인마, 머리에
  • 북한군 파병 진짜 이유?…“러軍 하루 평균 사상자 1500명
  • 3세 여아 강간·살해한 男…“산 채로 사지 부러뜨리고 버렸다
  • 5년 후 지구로 돌진하는 소행성 ‘아포피스’…지구 중력에 산
  • 10대 남녀, 두바이서 ‘사랑’ 나눴다가 징역 20년형 위기
  • “파병 북한군, ‘음란 동영상’에 푹 빠졌다…인터넷 자유 덕
  • “역사상 최초”…털까지 완벽 보존된 3만5000년 전 ‘검치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