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운전기사가 휴대전화 충전기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이유로, 기사를 성폭행범으로 신고하겠다고 협박하는 한 여성 승객의 뻔뻔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유튜브상에 우버 택시 운전자가 한 여성 승객으로부터 협박을 당하는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일으켰다.
택시 내부를 촬영한 영상은 운전기사가 무려 8분 동안 제멋대로인 여성 승객의 위협과 욕설, 그리고 인종 차별적 발언을 견뎌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영상 속 여성 승객은 뒷자석에 앉아 “창문을 열고 당신이 날 성폭행하고 있다고 외치겠다”면서 “스스로 내 얼굴을 때린 뒤 경찰에게도 신고할 것”이라는 말로 운전 기사를 위협한다.
그런데도 해당 운전기사는 승객의 이런 횡포에도 계속해서 평정심을 유지한다.
여성 승객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심한 말을 쏟아냈다. 그녀는 “도널드 트럼프가 당신과 당신 가족을 쫓아낼 것”이라면서 “내 나라에서 꺼져라”고 말한다.
이 여성은 운전기사에게 휴대전화 충전기를 달라고 요청했지만 갖고 있지 않다는 답변을 듣고 나서 이런 욕설과 비난을 늘어놓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그녀는 “경찰관들에게 지금 당장 전화할 것이다. 당신이 날 강제로 붙잡고 있다고 말할 것이다”면서 “당신은 가정 폭력 문제로도 감옥에 갈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자 운전기사는 승객에게 “만일 내가 충전기가 없다면 정중하게 물어볼 것”이라면서 “그러면 난 ‘충전기가 없어 미안하다’고 정중하게 답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후 여성 승객은 운전기사의 하차 요청에 동의한 뒤 차에서 내려 유유히 사라진다.
마침내 운전자는 혼자가 되자 블랙박스 카메라를 향해 “이는 우버 택시 기사들이 매일 겪고 있는 일”이라면서 “사람들은 우리를 마치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대하며 말한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우버 측 대변인은 “영상 속 행동은 모욕적이며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의 지침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어떤 우버 사용자도 이런 행동은 용인될 수 없다”면서 “해당 고객의 계정은 정지됐으며, 현재 이 사건을 자세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