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의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유기농 샐러드에서 박쥐의 사체 일부가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이곳 월마트에서 판매하는 유기농 채소 샐러드 봉지 안에서 죽은 박쥐의 발톱 부위가 발견됐다.
월마트 측은 박쥐가 발견된 정확한 마트의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다. 대신 모든 마트에서 문제의 샐러드를 회수하는 조치를 취했다. 죽은 박쥐는 미 연방정부 보건당국으로 넘겨져 더욱 자세히 조사되고 있다.
결국 문제가 된 유기농 샐러드는 전량 리콜됐다. 이 제품을 생산한 프레시 익스프레스 측은 리콜 통지문에서 ‘재배와 수확 과정에서 철저하게 통제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의 동물이 들어가는 일이 발생했다. 유럽 현지에서 유통 과정 동안 콘테이너에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미 연방정부의 질병통제 예방센터(CDC)에서는 더 충격적인 사실을 전했다. 이 박쥐가 발견되기 전 플로리다주 두 사람이 샐러드의 일부를 먹었다는 사실이었다.
죽은 박쥐를 조사하고 있는 질병통제센터에서는 “박쥐가 광견병을 갖고 있는지 아직 정확하게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샐러드를 먹은 두 사람이 건강해 보이는데다 살아있는 광견병 바이러스가 샐러드에 들어갈 확률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소비재의 대량 유통 시대에 신선한 식품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하는 반면, 오염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번 사태 이전에도 4개 주에 걸쳐 문제가 됐던 블루 벨 아이스크림 사건이나 2년 전 오이를 먹고 2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질병에 걸린 사건 등 음식을 둘러싼 사건사고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