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유나이티드 항공, 94세 할머니 이코노미석으로 강등 논란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 파스 오르키사 할머니(94)는 비지니스석 비용을 내고도 대우 한 번 못받고 이코노미석으로 자리를 옮겨야했다. (사진=미러)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 직원이 노쇠한 할머니를 비지니스석에서 이코노미석으로 내쫓아 물의를 빚고 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미러는 가족들이 16시간 동안 비행해야하는 할머니를 위해 특별히 마련한 비지니스 좌석을 승무원이 이코노미석으로 강등시켰다고 전했다.

사건 발생 당일, 파스 오르키사 할머니(94)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친척들을 만나고 호주 멜버른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할머니는 평소 심한 관절염을 포함해 잔병치레 때문에 거동이 불편했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있던 친척들은 십시일반으로 돈을 거둬 약 400만원에 달하는 유나이티드 항공의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을 구매했다. 할머니의 긴 여행이 더 편안하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모두들 뜻을 모은 것이었다.

그러나 손녀딸 마리안느 산토스 아귈라는 승무원들의 대우 때문에 할머니가 눈물바람으로 쫓겨났다고 주장했다. 그녀에 따르면 당시 같은 항공기 이코노미석에는 이모 로즈가 타고 있었다. 홀로 비즈니스석에 탑승한 할머니의 시중을 들기위한 것. 그러나 승무원들은 이모 로즈의 비즈니스석 출입을 허용하지 않았고 할머니를 도와주고 싶다면 똑같은 비즈니스석 티켓을 구매할 것을 종용했다. 결국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할머니는 비지니스석에서 이코노미석으로 옮겨와서야 로즈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손녀 딸 아귈라는 “이모가 할머니를 편안하게 해드리려고 최선을 다했으나, 할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비행 동안 어떻게 고통을 견뎌야 할지 몰라 두려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주에 도착하자, 할머니는 퉁퉁 부어오른 다리와 뻣뻣해진 목을 부여잡으며 온몸에 통증을 호소했다. 지금도 그때의 체험으로 인해 괴로움과 고통에 빠져있다"고 전했다.

사건 이후, 가족들은 유나이티드 항공측에 소송을 제기했고, 400파운드(약56만원)의 여행 상품권, 690파운드(98만원)의 환불을 제공받았다. 그러나 가족은 여전히 그때의 기억이 고통으로 남아있다. 할머니에게는 마지막 여행이 악몽이 됐기 때문.


아귈라는 "나는 우리 할머니에게 일어났던 일이 또 다른 장애인이나 노인들에게 생겨나지 않을 거라는 보증을 원한다"면서 "앞으로 몸이 불편한 이들과 나이 드신 분들에 대한 차별을 막는 일에도 앞장 설 것"이라고 밝혔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男 8명이 남편 앞에서 아내 집단 강간…신혼부부에게 벌어진
  • ‘회사 내 성관계’ 동영상 수백개 유출…결국 정부가 나섰다
  • (속보)충격적 팀킬…“북한군, 전투서 러시아군 향해 총격”
  • 북한군 파병 진짜 이유?…“러軍 하루 평균 사상자 1500명
  • 사망한 시신 옮기다 어머니라는 걸 알게 된 구급대원…당시 상
  • 이란 대학 캠퍼스서 “속옷 시위” 벌인 여대생 체포
  • 세계서 가장 큰 뱀은 무엇? 길이·무게로 나눠 보니…
  • 5년 후 지구로 돌진하는 소행성 ‘아포피스’…지구 중력에 산
  • 목에 낫 꽂힌 ‘뱀파이어 유골’ 정체 밝혀졌다…생전 모습 복
  • 이집트 피라미드 꼭대기서 발견된 미스터리 ‘개’…정체 밝혀졌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