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에서 엄청나게 큰 뱀이 발견돼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25일(현지시간)에 따르면 사건이 벌어진 곳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의 탄딜. 터미널에 주차된 고속버스 화물칸에서 뱀이 나왔다.
가장 먼저 화들짝 놀란 건 회사 직원이다. 직원이 화물칸을 열자 노란 뱀이 꿈틀거리며 쑥 머리를 내밀었다.
직원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자 뱀은 화물칸에서 나와 터미널 바닥을 기어다녔다.
여기저기에서 비명이 울리며 순식간에 터미널에선 난리가 났다.
누군가 신고를 해 소방대가 출동했지만 뱀은 쉽게 잡히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30분 넘게 소방대가 뱀을 잡느라 진땀을 흘렸다"고 보도했다.
상당히 큰 뱀이었다. 뱀의 길이는 2.2m, 둘레는 20cm였다.
뱀은 화물칸에 실린 상자에 담겨 있었다. 그러나 누가 상자를 화물칸에 실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버스회사 관계자는 "버스가 출발한 후에 뱀이 나와 혹시라도 승객들이 있는 곳까지 갔다면 큰 사고가 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에선 최근 뱀 소동이 꼬리를 물고 있다.
투쿠만이라는 지방에선 야라라라는 뱀이 주택가에 집단으로 출현했다. 당국은 "뱀이 어디에서 왔는지 모르지만 포획에 한계가 있다"면서 "당분간은 뱀과 함께 살아야겠다"고 밝혀 비난을 자초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