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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 수백 개 훔쳤는데 헛수고…모두 한 짝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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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도난 사고가 발생한 구두 매장 모습. 물론 도둑 입장에서는 허탈하기 짝이 없을 내용이었다. (사진=클라린)


속사정을 알고 보면 도둑이 허탈감을 느낄 만한 절도사건이 남미 칠레에서 발생했다.

지난 2일 밤(현지시간)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체인형 구두점 베바의 한 매장에 최소한 10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도둑이 들었다.

출입문을 강제로 열고 매장에 들어간 도둑들은 전시돼 있는 구두를 싹쓸이했다. 하지만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챈 한 목격자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하면서 현장에서 4명이 검거됐다.

나머지는 훔친 구두를 갖고 도주했다.

도주한 도둑들이 가져간 구두는 최소한 수백 개. 피해규모는 약 500만 페소(약 1000만원)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도둑질은 사실상 헛수고였다. 베바는 절도피해를 막기 위해 매장에 구두 한쪽만 전시한다. 게다가 매장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오른발이나 왼발 등 전시된 구두는 모두 한 쪽뿐이다.

수백 개를 훔쳐가 봐야 신을 수 있는 건, 또는 장물로 팔아넘길 수 있는 단 1켤레도 없다는 얘기다.

피해매장 관계자는 "단순히 돈으로 계산하면 500만 페소 규모의 피해가 났지만 훔쳐간 도둑 입장에선 소득이 제로인 셈"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붙잡힌 용의자 4명은 모두 15~18살 10대다. 도주한 나머지 도둑도 모두 10대로 추정된다.

관계자는 "아직 어리다면 어린 용의자들이 절도를 막기 위한 회사의 전시 기법을 모르고 도둑질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절도는 매장의 CCTV에 고스란히 녹화됐다. 경찰 관계자는 "얼굴이 드러난 경우가 많아 용의자 전원 체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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