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명이 넘는 승객을 태우고 운항 중이던 여객기 기장이 조종석에서 나와 승객 좌석에서 숙면을 취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최근 파키스탄 영자 일간지 돈(DAWN) 등 현지언론은 파키스탄국제항공(PIA) 소속 기장의 업무 중 황당한 행동을 사진과 함께 고발했다.
사건의 주인공은 PIA의 베터랑 기장인 아미르 악타 하시미. 그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총 305명의 승객을 태운 PK-785편의 운항을 맡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영국 런던을 향해 이륙했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여객기가 이륙한 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였다. 기장 하시미는 조종석에서 나와 비즈니스석으로 이동해 침낭을 덮고 잠을 자기 시작했다.
이렇게 그는 2시간 30분 간 숙면을 취했고 당시 조종석은 훈련 중이던 부기장이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사실은 한 승객이 비즈니스석에서 잠자는 기장을 촬영한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일파만파 번졌다. 보도에 따르면 기장 하시미는 현지 조종사 협회의 전직 회장으로, 항공사 측은 사건을 인지한 초기에는 조사를 주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언론은 "당시 승객은 기장의 어이없는 행동에 불안감을 느꼈다"면서 "현재 항공 당국이 사건을 조사 중에 있으며 문제의 기장은 비행이 중지된 상태"라고 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