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도로 위 지뢰’ 속에 꽃 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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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홀’(pothole)로 불리는 도로에 움푹 파인 곳을 찾아 꽃을 심는 한 남성과 그의 동료들 사연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9일(현지시간) 잉글랜드 서머싯주(州)에 있는 온천도시 바스에서 위와 같은 일을 벌이고 있는 한 시민과 그가 속한 한 단체를 소개했다.

52세 시민 제이슨 달리-브라운과 그가 활동하는 단체 ‘게릴라 정원사들’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유서 깊은 도시 바스의 도로 환경에 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포트홀에 팬지와 같은 꽃을 심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포트홀은 ‘도로 위 지뢰’로 불릴 정도로 크고 작은 교통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 1월 시의회가 이런 포트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440만 파운드(약 64억원)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달리-브라운과 그의 동료들을 충분하지 않다고 말한다. 도로 복구공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포트홀이 남아있어 운전자들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는 것.

이 때문에 달리-브라운과 그의 한 친구는 지난달부터 포트홀에 꽃을 심는 일을 시작했다.


그는 “포트홀은 죽음의 함정이 될 수 있어 정말 큰 문제다”면서 “우리가 하는 일의 요점은 포트홀에 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는 집에서 가까워 우리가 알고 있는 포트홀부터 꽃을 심기 시작했다”면서 “그렇지만 여전히 메꿔야 할 포트홀은 많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달 바스에서 라크발과 캠던 지역에 팬지 꽃을 심었다. 세인트 제임스 광장과 랜스다운 도로의 포트홀도 채웠지만, 여전히 많은 포트홀이 남아 있다고 한다.

이와 함께 그는 “운전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싶지 않지만 정치인과 같은 도로 사용자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길 바란다”면서 “사람들이 포트홀에 대해 말하고 의회가 이 문제에 반응해 포트홀을 채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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