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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어디야?” 방향감각 잃고 400km 운전한 90세 노인

작성 2017.05.12 09:22 ㅣ 수정 2017.05.1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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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0km 떨어진 곳에서 경찰의 도움을 받아 가족을 만난 90세 할아버지가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웃고 있다. (사진=무르시아 경찰)


가까운 이웃 도시로 와인을 사러 나간 할아버지가 길을 잃고 헤매다 경찰의 도움으로 귀가했다. 하루 동안 할아버지가 달린 거리는 400km가 넘는다.

목적지도 모른 채 서울에서 부산까지 달려간 셈이다.

스페인에서 최근 발생한 일이다. 올해 만 88세, 우리나이로 90세가 된 문제의 할아버지는 와인을 사겠다며 8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8시쯤 자동차를 몰고 집을 나섰다.


할아버지가 가려고 한 곳은 평소 그가 즐기는 와인을 파는 이웃도시 톨레도.

할아버지가 사는 푸엔라브라다로부터 톨레도는 약 62km 떨어져 있다. 자동차로 좀 속도를 낸다면 45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자동차를 몰고 나간 날 귀가하지 않았다.

가족들은 할아버지가 돌아오지 않자 발을 굴렀지만 행방을 파악할 방법이 없었다.

그런 가족에게 멀리 무르시아의 경찰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은 건 이튿날인 9일. 경찰은 "○○○의 집이 맞느냐"고 확인하곤 "할아버지를 우리가 모시고 있다"고 알렸다.

무르시아는 푸엔라브라다에서 400km 이상 떨어진 도시다.

한걸음에 달려간 가족들은 사연을 듣고 뒤늦게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웃음을 터뜨렸다. 알고 보니 할아버지는 운전대를 잡고 길을 잃었다.

방향감각을 전혀 잡지 못하고 길이 뚫린대로 무작정 들어서다 보니 도착한 곳이 무르시아였다.

경찰은 "왠지 이상한 낌새가 보여 운전하던 할아버지를 멈추게 하고 물어보니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다"며 "얼마나 달려왔는지도 모르고 계시더라"고 말했다.

할아버지가 기억하는 건 전날 오전 8시쯤 집에서 출발했다는 사실뿐이었다.

할아버지가 집을 나서면서 신분증을 챙긴 건 그나마 다행이었다. 경찰은 할아버지의 신분증에 기재된 주소를 확인하고 가족을 찾았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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