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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더 때려주세요’ 성인식 소년 위해 매맞는 여성들

작성 2017.05.12 11:05 ㅣ 수정 2017.05.1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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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티오피아 오모 벨리 저지대에 거주하는 하마르 부족 여성이 실제로 매맞는 모습. (사진=데일리메일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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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에 매를 맞은 자국이 선명하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쳐)


아프리카 부족들이 가진 고유의 풍습과 문화는 현대화가 깊숙히 자리 잡지 않은 탓인지, 여전히 무궁무진하다.

최근 사진작가 제레미 헌터는 11일(이하 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을 통해 에티오피아 남쪽 오모 밸리 하류에 거주하는 하마르 부족들의 독특한 성인식 장면을 공개했다.

우쿨리 불라(Ukuli Bula)로 알려진 전통 의식은 이미 성인식을 치른 남성이 성인식을 앞둔 소년의 친척이나 여자 가족 구성원들에게 채찍을 가하는 다소 잔혹한 통과의례다.

여성은 우선 채찍의 효력을 낮추기 위해 몸에 버터를 칠한다. 트럼펫을 불고 노래를 부르거나 소년의 미덕을 극찬한 후, 축하의 마음에서 그에 대한 애정을 선언한다. 그리고 기꺼이 채찍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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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이 매를 휘두를 때, 비명을 질러서는 안된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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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의 강도가 약할 수도 셀 수도 있으나, 이를 영광스런 상처로 여기는 하마르 부족 여성들. (사진=데일리메일 캡쳐)


채찍을 맞은 여자들은 자신의 상처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는 소년을 향한 애정을 증명하며 자신의 용기와 진실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또한 상처가 많을수록 소년이 남자로서 성숙하고 잘 살 수 있다고 믿는다. 도망가는 대신 매를 든 남성에게 다시 채찍을 휘둘러 달라고 간청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 의식은 가족들을 결합시키는 경향이 있는데 매를 맞은 여성이 훗날 사회적,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였을 때, 일종의 보험증서와도 같은 역할을 한다. 여성의 등에 난 상처는 희생의 증거이기에 성인이 된 남자들은 어려운 시기나 긴급한 상황에서 매를 맞은 여성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다.


반면 하마르 부족의 소년들은 두 가지 의식을 치러야 한다. 바로 할례와 소 뛰어넘기. 이는 어린 남자가 청년에서 성인으로 사회적인 도약을 할 준비가 되었는지를 결정한다. 나체로 소 뛰어넘기를 성공하면 소년은 성숙한 구성원으로 인정받고 결혼도 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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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소의 등을 뛰어넘고 있는 어린 소년. (사진=데일리메일 캡쳐)


매 의식마다 약 200명의 하마르 부족원들이 참가해 삶의 변화를 맞이한다.

사진=데일리메일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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