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와 황사의 위험이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의 한 스타트업 기업이 ‘진짜 필터’가 장착된 신개념 마스크를 개발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오투오투’(O2O2)라는 이름의 마스크는 플라스틱으로 제작됐다. 기존의 마스크가 얼굴 절반을 가리면서 식별에 어려움을 주는 반면, ‘오투오투’는 투명한 재질로 만들어져 마스크를 써도 얼굴을 알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기존의 마스크는 반드시 1회 사용 후 버려야 했지만 이 마스크는 매일 재사용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대기오염 상태를 기록하고 분석하는 시스템이 내장돼 있는 등 스마트한 기능도 자랑한다.
크기는 작은 디지털 카메라 정도고, 무게는 VR기기인 오큘러스 리프트(0.44㎏)보다 가볍다. 아직은 프로토타입만 공개된 상태인데, ‘오투오투’ 개발 업체는 조금 더 작고 가벼운 형태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마스크는 외부의 공기를 걸러주는 필터가 장착돼 신선한 공기만 마실 수 있게 돕는다. 다만 이 필터는 40시간에 한 번씩 교체해줘야 하는데, 하루에 한번 교체하는 기존의 마스크보다 훨씬 편리하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다.
또 코와 입을 모두 감싸는 형태이지만 내부에 공기순환장치가 있어 불쾌한 냄새나 습기가 차는 것을 방지한다. 무엇보다도 기존의 마스크가 코 부분을 완벽하게 처리하지 못하는 반면, 이 마스크는 코와 입 전체를 외부로부터 차단시켜준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개발한 뉴질랜드 출신의 덴 보우덴은 “세계여행 및 뉴욕 거주를 통해 대기오염이 얼마나 심각한지 깨닫게 됐다. 대기오염의 피해를 줄일 수 있으면서, 동시에 첨단 기술과 뛰어난 디자인이 가미된 미래형 마스크를 제작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 마스크의 예상 판매 가격은 100달러(약 11만 2800원) 수준으로 비교적 저렴하며, 건설 현장이나 화재 현장처럼 유해 먼지가 많은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식 버전의 판매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