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의 조폭 두목이 여자로 변신해 탈옥을 시도하다 체포되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최근 영국 텔레그래프 등 서구언론은 산페드로술라의 한 교도소에서 벌어진 탈옥 미수 사건을 일제히 전했다.
세계에 웃음을 안긴 사건의 주인공은 지역 갱단 두목인 프란치스코 에레라 아구에타(55). 살인과 불법무기 소지 혐의로 체포돼 수감 중인 그는 최근 대담한 탈옥을 시도했다.
한 여성과 면회를 마친 후 감옥으로 돌아가지 않고 여성 면회객인척 행동하며 자연스럽게 출입구로 향한 것.
중년 남성인 그가 여성으로 변신할 수 있었던 이유는 면회객이 신분증과 가발, 옷, 하이힐 등을 두고 갔기 때문. 이에 그는 여성으로 위장하고 교도관들이 지키는 출입구로 향했으나 곧바로 붙잡혔다.
교도관은 "아구에타가 매니큐어까지 바를 정도로 완벽하게 여성의 차림새로 위장했으나 한 눈에 알아봤다"면서 "하이힐을 신어 걸음걸이가 이상했으며 결정적으로 목소리를 여성인 척 소리내는 것을 잊어버렸다"고 밝혔다.
교도소 측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황당한 사건의 정황이 쉽게 드러난다. 지난 2015년 9월 살인과 불법무기 소지 혐의로 체포돼 징역을 살고있는 강력범이라는 사실 자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우스꽝스러운 모습.
언론은 "탈옥시도로 아구에타는 온두라스에서 가장 삼엄하고 위험한 교도소로 이감될 수 있으며 형기는 추가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