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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의 ‘가면 여인들’ …태국 병원의 고육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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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의 농크라트 병원에서 산부인과 검사를 기다리고 있는 여성들이 가면을 쓴 채 앉아 있다. (사진=페리오디즈모)


한 태국 병원이 여성들을 위해 이색적인 캠페인을 시작해 화제다.

태국 사깨우에 있는 농크라트 병원은 검사를 받기 위해 부인과를 찾은 여성들에게 최근 들어 가면을 하나씩 나눠주고 있다.

간호사 등 직원들도 가면을 쓰고 있어 대기실은 마치 가면무도회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모인 곳 같다. 가면을 쓰지 않은 게 오히려 이상해(?) 보이는 묘한 분위기 덕분에 부인과를 찾은 여성들은 부담 없이 가면을 쓴다.


병원은 왜 가면을 나눠주고 있을까? 검사를 받는 여성들을 배려해서다.

사깨우에는 부인과 세포검사를 기피하는 여성이 적지 않다. 자궁 경부암의 원인이 될 수도 있는 비정상 세포를 채취하는 과정에서 부끄러움을 느낀다는 이유에서다.

여성들이 건강을 위해 꼭 받아야 하는 검사를 기피하자 당국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어떻게 하면 여성들이 부끄럽지 않게 검사를 받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사깨우 당국은 가면을 떠올리곤 무릎을 쳤다. 우리나라의 복면가왕과 비슷한 프로그램에서 힌트를 얻은 아이디어였다.

농크라트 병원은 "가면을 쓰고 검사를 받도록 하겠다"고 협력을 약속했다.

물론 검사는 익명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각각의 검사결과를 알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게 개인정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접수 후 여성들은 모두 가면을 쓴다.

'복면 검사'가 시작된 후 여성들은 "훨씬 편안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찬반론 역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가면을 쓰고 검사를 받는 데 찬성하는 쪽에선 "수즙음을 많은 여성들도 검사를 받게 돼 잘한 일"이라며 "수많은 여성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대책"이라고 지지하고 있다.

반면 반대 쪽에선 "올바른 교육으로 검사는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하는 게 근본적인 대책"이라며 '복면 검사'는 그릇된 인식을 영영 고칠 수 없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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