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화장실에서 상습적으로 몰카(몰래카메라)를 찍은 웨이터가 300년 넘게 징역을 살 위기에 몰렸다.
스페인 검찰이 화장실을 찾은 여자들에게 몰카를 찍은 혐의로 기소된 남자에게 징역 333년을 구형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36세로 나이만 공개된 이 남자는 스페인 타팔라의 한 주점에서 웨이터로 일하면서 상습적으로 몰카를 찍었다.
남자가 범행을 저지른 곳은 다름 아닌 화장실. 남자는 변기를 향해 설치한 복수의 카메라를 이용해 여자들을 촬영했다. 촬영한 동영상은 주점의 컴퓨터에 저장해 보관했다.
피해자는 엄청나게 많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남자의 몰카엔 여성 326명이 등장한다.
이 가운데 경찰이 신원을 확인한 피해자는 미성년자 22명을 포함해 모두 137명이다. 이 가운데 120명이 피해 사실을 확인하고 남자를 고발했다.
검찰은 경중에 따라 120건의 사건을 분류했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사생활 침해로 분류된 98건 사건에 대해 검찰은 1건당 징역 2년6월을 구형했다. 중대한 사생활 침해로 분류한 나머지 22건 사건에 대해선 건당 4년의 징역을 구형했다.
검찰의 주장이 그대로 받아들여질 경우 남자는 333년을 교도소에서 보내야 한다. 사실상의 종신형인 셈이다.
남자는 막대한 피해배상의 책임도 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몰카에 찍힌 여성들이 매우 큰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며 피해자들에게 피해배상금 17만6000유로(약 2억1884만원)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현지 언론은 "변호인 측이 몰카의 외부 유출이 없었다며 형량을 줄이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며 재판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