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고 가던 한 남성이 차량에 실려 있던 더 좋은 자전거를 탐냈다가 굴욕적인 순간을 피하지 못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8일자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16일 오후 3시 30분 쯤, 자전거를 싣고 런던 타워브리지 인근을 달리던 한 차량 뒤로 검은색 후드 티셔츠를 입은 남성이 다가온다.
이 남성은 차량이 중간에 멈춰서는 틈을 타 아래쪽에 있는 고정 장치부터 풀려고 시도했다. 그는 이 차량이 달리면 자신 역시 자전거를 탄 채 열심히 그 뒤를 열심히 쫓았고, 이윽고 자전거를 실은 차량을 따라잡을 수 있게 됐다.
다시 차량이 신호대기로 멈춰 서자 자신의 자전거에 탄 채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차량에 고정된 자전거의 고정장치를 풀기 시작했다. 하지만 곧 이어 차량이 다시 출발했는데, 이때 자신의 자전거를 놓치면서 엉거주춤한 자세로 달리는 차량을 쫓아가는 굴욕적인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자신이 훔치려던 자전거를 붙잡고 한참을 매달려 가던 이 남성은 이내 포기한 듯 자전거를 놓치고 말았다.
이 모습은 차량 주인이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당시 차량 주인은 자전거 여행을 떠났다가 이를 차량에 싣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그는 “도로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던 중 자전거를 탄 남성이 바짝 붙어 쫓아오는 것을 느꼈다. 처음에는 내 차를 앞질러 가려는 줄 알았지만 이내 뒤쪽에 실어 둔 자전거를 탐낸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고 전했다.
이어 “그가 자전거를 훔치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끝까지 지켜봤다”면서 “집으로 돌아온 뒤 해당 영상을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현재 경찰이 영상 속 도둑을 찾고 있으며, 이 남자를 아는 사람들의 신고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