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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 위 바이올리니스트의 절규…“왜 싸워야 하나”

작성 2017.05.26 10:01 ㅣ 수정 2017.05.2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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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네주엘라 거리의 바이올리니스트 아르테아가가 경찰들 앞에 무릎을 꿇고 절규하고 있다. (사진=이파니사)


연일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시위대를 진압하는 전투경찰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청년음악가의 악기를 빼앗아 부숴버린 사건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다.

윌리 모이세스 아르테아가는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후 이름이 알려진 바이올리니스트다.


아르테아가는 시위가 열리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베네수엘라 국가를 바이올린으로 연주한다. 국가를 들으면서 평화로운 베네수엘라를 위해 갈라진 마음을 모으자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그는 당분간 국가를 연주할 수 없게 됐다. 그에겐 생명처럼 소중한 바이올린이 망가졌기 때문이다.

24일(현지시간) 아르테아가는 시위현장에서 국가를 연주하다가 전투경찰에게 바이올린을 빼앗겼다. 경찰은 그가 갖고 있던 국기와 핸드폰까지 압수했다.

아르테아가는 경찰 앞에 무릎을 꿇고 바이올린을 돌려달라고 애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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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네수엘라 경찰은 그의 국기와 바이올린을 빼앗아 망가뜨렸다. (사진=이파니사)


간절하게 호소하는 그가 안타까웠는지 한참 뒤 경찰이 바이올린을 돌려줬지만 더 이상 악기로서의 기능은 발휘하지 못하게 된 상태였다. 바이올린은 줄이 모두 끊어지고 여기저기 부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아르테아가는 그런 바이올린을 손에 들고 "언제까지 우리는 이렇게 싸우며 살아야 합니까"라고 절규했다.

그가 경찰에게 무릎을 꿇고 호소하는 모습, 망가진 바이올린을 들고 울음을 터뜨리는 모습은 현장에 있던 사진작가 이삭 이파니사의 카메라에 잡혔다.

사진이 공개되자 야권 정치인, 예술인, 언론인 등은 일제히 경찰을 비판하고 나섰다.

한편 온라인에선 아르테아가에게 새로운 바이올린을 마련해주자며 모금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아르테아가는 "도움의 손길을 주겠다는 사람이 많아 감사하다"며 "하루 빨리 다시 바이올린을 들고 시위현장에서 국가를 연주하고 싶다"고 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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