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 즐비한 비둘기를 대하는 일반 여성들의 태도는 대부분 바쁘게 피해가기다. 그러나 이 일본 여성의 경우는 달랐다.
미국 문화예술 웹사이트 ‘마이 모던 멧’은 26일(이하 현지시간) 새를 너무도 사랑하는 한 여성이 비둘기 모양의 신발을 만들어냈다고 전했다.
신발 디자이너인 교토 오하타는 평소 비둘기가 가득한 거리를 지나다닌다. 그녀는 비둘기를 무서워하거나 피하지 않는다. 흩어지는 비둘기들을 보며 오히려 자신의 존재가 새들을 당황하게 한 것 같아 걱정하는 편이다. 비둘기를 놀라게 하지 않으면서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던 오하타는 집에서 직접 비둘기 실물에 가까운 신발을 제작했다.
비누를 조각해 비둘기 머리와 몸통을 만들고 그 위를 펠트로 덮었다. 저렴한 검은색 구두를 구매해 뒷 쪽에 아교를 발라 비둘기 전신을 부착했고, 검은색과 회색의 펠트를 사용해 둥그렇게 오린 깃털로 날개를 표현했다. 그리고 단단한 철사를 이용해 붉은색의 가느다란 발을 완성했다.
실제로 오하타는 비둘기들의 반응을 살펴보기 위해 자신이 제작한 신발을 신고 비둘기들이 있는 공원에 등장했고, 이 영상을 온라인에 게재했다.
영상에서 비둘기들은 바닥에 떨어진 빵에 더 관심을 보였지만 확실히 그녀를 피하지는 않았다.
그녀의 신발을 접한 사람들은 참신하고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그녀의 힐이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만의 힐을 만들도록 영감을 불어넣고 있다며 칭찬했다.
비둘기 하이힐은 29일부터 온라인으로 구매 가능하다.
사진=마이모던멧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