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가 소년처럼 보인다는 이유로 출전 자격을 박탈당한 소녀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8살 소녀 밀리 에르난데스의 황당한 퇴출 사연을 보도했다.
귀여운 얼굴의 밀리는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한 소녀 축구클럽 소속이다. 8살 나이지만 11세 이하 축구팀 주전으로 활약할 정도로 발군의 실력. 밀리와 소속 팀에게 황당한 시련이 찾아온 것은 팀이 주내 결승전에 진출한 이후였다.
경기 모습을 지켜 본 대회 조직위원회 측이 밀리가 소녀가 아니라 소년이라는 이유로 팀을 실격 처리한 것. 이에 밀리의 아버지가 딸의 성별이 기재된 보험카드까지 보여주며 거세게 항의했지만 결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밀리의 아버지는 "조직위원회 측의 결정에 아이가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어른들의 황당한 결정이 슬프다고 토로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결정에 가장 큰 상처를 받은 것은 물론 밀리다. 밀리는 "내가 소년처럼 보인다고 해서 소녀가 아닌 것은 아니다"면서 "이번 게임에 뛰지 못한다면 자격을 주는 경기에 참가해 훌륭한 축구선수가 될 것"이라며 의젓하게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