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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땐 경찰이 영웅이었는데’경찰 폭력 맞서는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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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청년이 지하철역에서 피켓을 들고 있는 가운데 다른 청년들은 경찰을 비판하는, 평화로운 퍼포먼스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아메나바르)


반정부 시위에 나서는 청년들을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가 강제진압하고 있지만 평화시위는 멈추지 않고 있다.

중남미 언론은 최근 지하철역에서 퍼포먼스를 벌이는 청년들의 사진을 보도했다.

사진을 보면 어릴 때 경찰놀이를 하듯 어설픈 유니폼을 입은 청년들이 종이로 만든 총을 들고 사격자세를 취하고 있다.

중간엔 무언가 메시지를 적은 커다란 백지를 펼쳐 든 청년이 우뚝 서 있다.

자세히 보면 종이엔 "어릴 때 당신들 경찰이 우리의 영웅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우리를 탄압하네요"라고 적혀 있다. 시위를 강제진압하고 있는 경찰이 원망스럽다는 취지의 메시지다.

이런 퍼포먼스가 주목을 받는 건 무자비한 강제진압에 차분하고 평화롭게 맞서자는 목소리가 청년들을 사이에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7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선 17살 소년이 반정부 시위에 참가했다가 사망했다. 검찰은 소년의 사망을 확인했지만 "정확한 사망 경위는 조사를 해봐야 안다"고 했다.

소년이 사망하면서 지금까지 반정부 시위에 참가했다가 사망한 사람은 66명으로 늘어났다.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지만 시위대는 과격한 대응을 가급적 자제하는 분위기다.

대신 평화로운 방법으로 경찰에 강제진압 중단을 호소하고 있다. 시위현장을 돌며 베네수엘라 국가를 바이올린으로 연주하던 청년이 대표적인 경우다.

경찰이 바이올린을 빼앗아 부순 뒤 돌려주자 바이올린을 들고 울음을 터뜨린 청년의 사진은 중남미 각국에 보도되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중남미 언론은 "시위대의 공격으로 다친 경찰은 소수에 불과하다"며 "마두로 정부는 총과 칼로 시위대를 막고 있지만 청년들은 평화를 노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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