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치매 할머니들이 웨이터로 활약하는 日 음식점

작성 2017.06.13 17:07 ㅣ 수정 2017.06.1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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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이터로 일하는 할머니가 손님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야후재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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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밝은 표정을 잃지 않는 할머니. (사진=야후재팬)


치명적으로 우유부단한 사람에게 외식 메뉴 정하기는 스트레스일 수 있다. 무엇을 먹어야할지 정하지 못하다가 어렵게 고른 메뉴가 다른 사람이 시킨 음식보다 못해 실망감을 안겨주기도 한다.

이제 그런 걱정을 덜어 줄 레스토랑이 지난 2일 일본 도쿄에 문을 열었다.

레스토랑 ‘오더 미스테이크’(Order Mistakes)에서 덜 맛있어보이는 메뉴를 주문했을지라도 자책할 필요가 없다. 당신이 주문한 음식을 받지 못할 확률이 높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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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하는 메뉴를 주문해도 그대로 나오지 않는 엉뚱한 레스토랑. (사진=야후재팬)


이 식당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처음부터 이 사실을 알고 갈 수밖에 없다. 가게 이름부터가 ‘주문을 실수한다’고 당당하게 명시하고 있다. 또한 오직 치매에 걸린 할머니들이 웃으며 밝은 표정으로 서빙하기 때문에 실수를 하더라도 이해하고 용서하게 된다.

주문한 메뉴와 다른 음식이 나오는 ‘오더 미스테이크’는 치매 할머니와 자원봉사자의 힘으로 만들어진 음식점이다. 요리는 수준급 쉐프들의 손에서, 주문과 음식 제공은 할머니들의 손으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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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6명의 할머니들. (사진=야후재팬)


치매 걸린 할머니가 일한다고해서 너무 신경쓰거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치매 환자들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이들이 레스토랑을 시작한 이유도 치매 환자들도 사회의 구성원으로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어서였다.

실제 이 음식점을 방문한 푸드 블로거 미즈호 쿠도는 “햄버거를 주문했지만 대신에 고기만두가 나왔다. 만두라도 괜찮았고, 할머니들의 친절한 서비스와 미소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자신의 트위터에 후기를 남겼다.


아쉽게도 이 식당은 팝업 형식으로 3일 동안만 운영하고 현재는 영업이 끝난 상태다. 하지만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을 맞아 올 9월에 또 다른 팝업 레스토랑을 오픈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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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더 미스테이크에서 제공한 음식. (사진=트위터@mimimizuho)


사진=야후재팬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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