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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우내환 유나이티드…‘승무원 교체’ 11시간 지연, 뿔난 中

작성 2017.06.16 14:49 ㅣ 수정 2017.06.1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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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팎의 잡음이 끊이지 않는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사 비행기 모습. (자료사진)


지난 4월 승객 강제 퇴거로 전 세계 비난을 받았던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이 이번에는 중국인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승무원의 안전비행 시간 초과를 이유로 11명의 승무원을 잇달아 교체하느라 무려 11시간이나 지연 출발했고, 승객 300여 명은 항공기 내부 좁은 공간에서 7시간을 버텨야 했다. 이 과정에서 유나이티드 항공은 식사는 물론 음료조차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다고 펑파이뉴스(澎湃新闻)는 전했다.

지난 8일 오전 10시45분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공항에서 중국 상하이 푸동공항으로 출발 예정이던 유나이티드항공 UA86는 갑작스러운 기계 고장을 이유로 4시간 넘게 출발이 지연됐다. 오후 3시가 되어서야 승객들은 다른 비행기로 옮겨 탔다.


하지만 잠시 후 유나이티드 항공은 승무원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또다시 출발을 지연시켰다. 30분 후 비행기가 드디어 활주로에 들어섰지만, 항공사 측은 갑자기“승무원 5명이 안전비행 시간을 초과했다”면서 인원 교체를 위해 또 출발을 지연시켰다.

잠시 후 “이번에는 승무원 4명이 안전비행 시간을 초과했다”고 방송했고, 이어서 "승무원 2명도 교체해야 한다"고 알렸다.

결국 당일 밤 9시30분이 다돼서야 탑승 자격을 갖춘 승무원들로 전원 배치를 마쳤다. 결국 오전 10시45분 출발 예정이던 비행기는 밤 10시가 되어서야 이륙했다. 무려 11시간 이상 출발 시각이 지연된 것이다.

문제는 이토록 장시간 비행이 지연되는 과정에서 승객들에게 적절한 서비스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전 10시45분 출발 비행 일정을 맞추기 위해 이른 오전 출발한 승객들은 아침 식사도 제대로 못 한 승객이 대부분이었다. 오후 1시30분이 넘어도 항공사 측으로부터 아무런 서비스를 받지 못한 승객들이 항공사 측에 항의했고, 항공사는 승객 1인당 10달러 상당의 음식 쿠폰을 나눠줬다. 하지만 공항 내부 대다수 식품코너에서는 해당 쿠폰을 거절해 식사제공을 받지 못했다.

오후 3시 유나이티드 항공은 갑자기 출발을 알렸고, 승객들은 식사를 못 한 채 서둘러 비행기에 탑승했다.

하지만 유나이티드 항공은 ‘승무원의 안전비행 시간 초과’를 이유로 계속해서 인원을 교체했고, 결국 승객 300여 명은 비행기 안에 꼼짝없이 갇힌 채 ‘악몽의 7시간’을 보냈다. 7시간 동안 음식은 제공되지 않았고, 음료도 승객들이 요구해야만 제공 받을 수 있었다.

밀폐된 공간에서 답답함을 호소하는 승객들이 늘었지만, 승객의 하차를 허용하지 않았다. 비행기 안에는 4개월 신생아부터 80대 노인에 이르기까지 신체적 고통을 호소하는 승객들이 늘어났다. 결국 답답함을 참지 못한 승객 2명은 하차했고, 다시 탑승하지 못했다.

한 건장한 30대 남성은 “젊은 나조차 버티기 힘들었는데, 하물며 어린아이나 노인들은 몹시 힘들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목적지인 상하이 푸동공항에 도착하자, 승객들에게 문서 한 장씩을 배포했다. 문서에는 “비행시간이 지연된 것을 사과한다”는 내용과 함께 1000달러 상당의 항공권 상품권 혹은 5만 마일의 마일리지를 보상으로 제공한다고 적혀 있었다.

하지만 일부 승객들은 유나이티드 항공의 독단적인 보상 결정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유나이티드 항공과 미국 교통부에 유나이티드 항공의 부적절한 행위를 고발하고, 증거 수집을 거친 뒤 법적 소송을 준비 중이다. 한편 이번 사태가 알려지자, 유나이티드 항공을 향한 중국인들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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