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레스토랑이 생후 18개월 된 아기에게 과일주스 대신 술을 갖다주는 황당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조지아주에 있는 한 패밀리 레스토랑을 찾은 알렉시스 스미스와 그녀의 남편은 식사와 함께 생후 18개월 된 딸 알리야가 마실 수 있는 사과 주스를 주문했다.
스미스 부부가 식사를 하는 동안 알리야는 종업원이 컵에 담아 준 사과 주스를 몇 모금 마셨다.
식사를 먼저 끝낸 남편 스미스는 딸이 마시고 있던 주스를 한 모금 맛본 뒤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아이가 마신 음료가 몸에 들어간 순간 식도와 가슴에서 알코올 기운이 확 느껴졌기 때문이다.
아내인 알렉시스 역시 음료의 맛을 본 뒤 곧바로 종업원을 불러 확인했고, 그 결과 아이가 마신 것이 사과주스가 아닌 술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레스토랑 종업원은 “음료를 담아놓는 용기에 잘못 표기가 돼 있었다. 실수로 주스가 아닌 술을 서빙했다”고 털어놓으며 사과했고, 이 이야기를 들은 알렉시스는 불안한 마음에 그 자리에서 눈물을 터뜨렸다.
스미스 부부는 곧장 딸을 병원으로 데려가 진찰을 받게 했다. 2시간가량 검사를 받은 결과, 술을 마신 생수 18개월 딸의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었다.
알리야를 진찰한 의사는 알리야의 혈중알코올농도가 0.067% 정도로, 운전시 혈중 알코올 농도의 조지아주 법적 제한 수치인 0.08% 이하라고 밝혔다.
스미스 부부는 “만약 아이가 하루 종일 들고 다니는 컵에 그 ‘음료’를 부어 줬더라면, 지금쯤 내 딸은 술 때문에 여기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해당 레스토랑은 스미스 부부에게 사과의 뜻을 밝힌 뒤 병원비를 지불하고, 식사비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과 주스 대신 잘못 전달된 술의 정확한 종류는 밝혀지지 않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