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50여 년 간 ‘대대로’ 딸만 낳아 온 집안에서 아들이 태어났다. 전통을 깨고 아들을 낳은 여성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허핑턴포스트 등 미국 현지 언론의 15일자 보도에 따르면 조지아주에 사는 다라 크라우치(29)는 지난 4월 25일 아들을 출산했다.
크라우치뿐만 아니라 그녀의 가족에게 아들이 주는 의미는 남달랐다.
크라우치와 그녀의 엄마, 그리고 할머니까지, 그녀의 집안에서는 무려 50여 년 동안 단 한 명의 아들도 태어나지 않았다.
크라우치가 둘째 아이를 임신했을 당시, 부부는 태아의 성별을 미리 알아보지 않고 기다리기로 결심했다. 다만 두 사람 모두 ‘당연히’ 딸일 것이라는 추측이 강했다.
그리고 지난 4월, 분만실에서 자연분만을 통해 둘째아이를 낳은 크라우치와 가족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간호사가 아기를 번쩍 들어 그녀에게 보여준 순간, 남자아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입을 크게 벌리고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아들을 안은 크라우치의 모습은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겨졌다.
당시 분만실에는 크라우치와 가족이 고용한 출산 전문 사진작가 커-폭스가 함께 했는데, 그는 “지금까지 100명이 넘는 아기들의 탄생 순간을 지켜봤지만, 이렇게 놀라운 반응을 보이는 산모는 크라우치가 처음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크라우치가 날 바라보는 순간 곧바로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면서 “분만실에 있던 크라우치와 가족들이 매우 환호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고 덧붙였다.
크라우치는 “아들이 태어나고 자라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본 적이 없어서 걱정이 되긴 한다”면서도 “하지만 우리 가족은 아이를 보자마자 사랑에 빠졌다. 잘 키울 것”이라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