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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위에서 셀카 찍던 20대 8명…저수지 빠져 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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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에서 셀카를 찍다 사망하는 사고가 가장 많다. 2014~2015년 전세계에서 보고된 셀카 사망 사고 127건 가운데 76건이 인도에서 발생했다. (사진=더힌두 닷컴)


배 위에서 셀카를 찍으려다가 청년 8명이 물에 빠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7명은 익사했으나 1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10일(현지시간) 더힌두 닷컴은 지난 9일 저녁 6시50분경, 인도 마하라시트라주 나그프루 출신의 판카즈 도이포데(25)가 친구 7명과 함께 인근의 저수지에 소풍을 가서 참사를 당했다고 전했다.

사건 당일 21세에서 28세 사이의 남성 8명은 나그프루에서 약 30km떨어진 베나 저수지(Vena reservoir)의 한가운데에서 보트를 타며 일요일 저녁을 즐기고 있었다.

특히 셀카봉을 이용해 생방송 스트리밍 서비스인 ‘페이스북 라이브’를 촬영중이었다. 실제 현지 언론이 공개한 약 5분간의 영상은 그들이 노래를 부르면서 농담을 하고 재미있어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그들 중 아무도 그 모습이 최후의 순간이 될 것이라곤 알지 못했다. 페이스북에 영상을 올린지 몇 분 후, 판카즈와 친구들 그리고 마을 사람 3명을 포함해 총 11명이 타고 있던 배가 전복됐다. 카메라를 갖고 노는 데 너무 몰두해 배가 뒤집히는 걸 알아채지 못한 것이다.

결국 판카즈 도이포데를 비롯한 청년 7명이 숨졌고, 1명은 아직까지 행방을 찾지 못했다. 지역 주민 1명과 친구 두 명만이 살아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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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스북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던 친구들이 사망하면서 모두 자신들의 마지막 순간을 촬영한 셈이 됐다. (사진=더힌두 닷컴)


나그푸르 지역 경찰 찬드라 바하두르는 “남성들이 셀카와 영상을 찍느라 배 한쪽 편으로 몰려들어 배가 기울어져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폰으로 사진을 찍고 영상을 만드는데 분주해 물이 배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지 못한 것 같다. 일부는 취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총 11명이 보트에 있었고, 그 중 8명이 익사했다. 3명은 수영으로 구사일생했다. 우리는 7구의 시체를 가까스로 찾아냈고, 1구를 찾는 중이다. 생존자 3명 중 2명은 아직 위독한 상태로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은 인도가 셀카로 인한 사망사고의 중심지가 되고 있는데도 사람들은 여전히 셀카를 위해서 생명과 사지를 위협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고현장을 방문한 나그푸르의 장관 찬드라 세자르 바완쿨레 역시 “구명조끼도 입지 않은 채 어떻게 저수지로 들어갈 수 있냐”며 “불운한 사고이긴 하지만 셀카를 찍는데 급급했기에 자초한 사고였다”고 남성들을 비난했다.

사진=더힌두 닷컴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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