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에 걸린 아기 물개를 구조한 두 남성이 영웅으로 떠올랐다.
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지역방송 WCSH에 따르면, 16일 미국 메인주(州)의 바닷가재잡이 어부 제러미 윌리와 제프리 도어가 마티니쿠스 록 앞바다에서 그물에 걸린 아기 물개를 발견하고 구조했다. 그 모습을 제러미 윌리의 아내 크리스털 게미지가 이날 자기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개, 화제가 된 것이다.
지금까지 조회 수가 185만 회를 넘은 해당 영상을 보면, 제러미 윌리가 엉킨 그물에서 머리만 내밀고 있는 아기 물개를 꺼내기 위해 칼을 사용해 그물을 하나씩 자른다. 긴장한 기색이 영력해 보이는 아기 물개는 자신을 옥죄던 그물이 조금씩 끊어지자 이따금 소리를 내기도 한다.
이후 그가 그물을 거의 다 잘랐을 무렵 아기 물개는 한시라도 빨리 빠져나오고 싶은지 발버둥을 친다. 그러자 윌리는 날카로운 칼에 물개가 자칫 찔릴 수 있어 움직이지 못하게 손으로 잡고 그물 자르기를 계속한다.
잠시 뒤 그물을 다 자르자 아기 물개는 서둘러 벗어나려 한다. 이에 윌리는 아기 물개를 바다로 돌려 보내주기 위해 들어 올리고 나서 “괜찮다”고 말하듯 물개 몸을 쓰다듬은 뒤 바다에 풀어준다. 그러자 아기 물개는 잠시 어리둥절하더니 자신이 왔던 곳으로 되돌아가며 영상은 끝이 난다.
이 영상을 본 이들 중 1만 4000여 명은 ‘좋아요’나 ‘최고예요’ 또는 ‘멋져요’와 같은 호응을 보였고 공유된 횟수도 3만 6000회를 넘겼다.
또한 게시물은 22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릴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한 네티즌은 “당신들의 친절로 그물이 해양 생물들에게 끼치는 영향을 알게 돼 고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제러미와 제프, 고맙다!”면서 “이 세상에는 당신들 같은 사람들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윌리와 도어는 지역매체 WM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조업하는 동안 했던 단순한 일이 인터넷상에서 크게 관심을 받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사진=크리스털 게미지/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