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아내 유해와 마지막 여행한 남편…항공사의 세심한 배려

작성 2017.07.24 14:41 ㅣ 수정 2017.07.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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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포토리아


아내를 잃고 유해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던 남성이 항공사의 배려로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했다.

최근 일본의 한 네티즌은 자신의 아버지가 지역 일간지에 실은 글 한 편을 SNS에 올렸다. 신문 귀퉁이의 작은 박스에 실린 이 짧은 글은 순식간에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사연 속 주인공은 글을 쓴 네티즌 아버지의 친구 A씨였다. 요코하마에 살던 A씨는 얼마 전 자신의 아내가 불의의 사고로 숨진 뒤, 아내의 유해를 가지고 두 사람의 고향인 큐슈로 이동해야 했다.

A씨는 아내의 유해가 담긴 상자를 커다란 가방에 넣은 뒤, 항공사 직원에게 특별히 부탁을 했다. 아내의 유해라는 것을 설명한 뒤 비행기 화물칸이 아닌 기내 선반(좌석 위에 짐을 보관하는 전용선반)에 올려둘 수 있게 해달라는 부탁이었다.

항공사 직원은 이를 허가했고 A씨는 아내의 유해가 담긴 상자를 소중히 안고 기내에 탑승했다. 그리고는 약속대로 상자를 머리 위 선반에 올려놓은 뒤 자신의 좌석에 앉았다.

그때 해당 항공사의 승무원이 A씨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그에게 “옆 자리가 비었는데, 혹시 (아내의 유해와) 함께 앉아서 가시겠습니까?” 라고 물었다.

A씨가 놀란 나머지 대답을 잊은 사이, 승무원은 조심스럽게 머리 위 선반에서 A씨 아내의 유해가 담긴 상자를 내린 뒤 그의 옆좌석에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떨어지지 않도록 잘 갈무리 한 뒤 안전벨트까지 매두었다.

일련의 일들은 해당 항공사 직원들의 배려 덕분이었다. 탑승 전 카운터에서 아내의 유해와 함께 탑승하길 원한다는 부탁을 들어준 직원이 곧바로 무전을 통해 기내 승무원에게 특별히 배려해 줄 것을 부탁했고, 이를 전달받은 승무원이 특별히 마음을 써준 것. 이 모든 사실은 A씨가 큐슈에 내릴 때 다른 직원을 통해서 알게 됐다.

다만 A씨 옆자리가 정말 예약되지 않았던 빈 자리였는지, 항공사의 세심한 배려로 빈 자리가 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해당 항공사의 이름도 밝혀지지 않았다.

A씨는 “아내와 나, 우리 두 사람이 마지막 여행을 함께 즐길 수 있었다”며 자신의 친구에게 따뜻한 사연을 전했고, 이를 들은 A씨의 친구가 지역 신문사에 사연을 보내고 이것이 SNS에 퍼지면서 알려지게 됐다.


네티즌들은 “항공사 직원들이 그에게 절대 잊을 수 없는 여행을 선물했다”, “사연을 읽는 내내 눈물이 났다. 하지만 이것은 슬픔의 눈물이 아닌, 따뜻한 눈물이었다”며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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