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이벤트가 된 브라질의 미스붐붐대회가 공식 개막했다.
미스붐붐대회 출전자들은 8일(현지시간) 상파울로의 중심부에서 퍼레이드를 벌였다. 엉덩이 미녀를 뽑는 이 대회는 매년 출전자드의 수영복 퍼레이드로 공식 개막을 알린다.
출전자들은 수영복 차림으로 파울리스타 대로를 타고 행진을 벌였다. 현지 언론은 “엉덩이 미녀들의 등장에 시민들의 환호가 터졌다”고 보도했다.
예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출전자들이 걸친 수영복이다. 지난해까지 미스붐붐 후보들은 비키니를 입었지만 올해부터는 원피스 수영복으로 복장이 바뀌었다. 선정성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다.
퍼레이드에선 목발을 짚은 출전자 루비아 마차도(29)가 단연 눈길을 끌었다. 마차도는 극단적인 데이트폭력의 피해자다. 2009년 사귀던 남자친구의 자동차 공격을 받고 왼쪽 발을 절단해야만 했다.
하지만 마차도는 절망을 딛고 일어나 피트니스 강사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현지 언론은 “신체가 훼손된 장애인이 미스붐붐대회에 출전한 건 사상 처음”이라면서 “퍼레이드에 참가한 마차도에게 시민들은 각별한 애정을 보이며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2017년 미스붐붐대회 결승은 오는 11월 6일 상파울로에서 열린다. 결승까지는 미스붐붐대회 공식 인터넷사이트(www.missbumbum.com.br)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투표가 진행된다.
한편 지난해 대회에선 사상 처음으로 흑인계 혼혈 에리카 카넬라가 미스붐붐에 등극해 화제가 됐다. 카넬라는 포르투갈 플레이보이의 표지 모델로 나서는 등 왕성한 국제활동을 펼쳤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