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성의 한 다리 밑 덤불에서 옷도 걸치지 않은 신생아가 버려진 채 발견됐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 아이를 버린 사람이 친엄마이며, 친엄마가 고작 12살의 어린 소녀라는 사실이다.
현지 언론의 16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12살 소녀는 몸이 불편하다며 할머니와 함께 병원에 가던 중 할머니 몰래 아이를 출산했다.
부모님과 떨어져 조부모와 생활해 온 이 소녀는 가족들에게 임신 사실을 전혀 알리지 않았으며, 함께 살던 조부모 역시 손녀의 임신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녀는 화장실에 간다며 잠시 할머니와 떨어진 틈을 타 인적이 드문 곳에서 홀로 아이를 출산했다. 불과 30분만의 일이었다.
이후 소녀는 다시 할머니 곁으로 돌아온 뒤 병원 진료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아이를 출산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비슷한 시각 경찰은 순찰 도중 다리 밑 덤불에서 버려진 아이를 찾아내 즉각 구조했다.
조산으로 태어난 아기는 병원으로 옮겨질 당시 건강상태가 극도로 좋지 않았지만 다행히 신체적인 기형이나 특별한 질병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12세 소녀가 가족 몰래 아이를 출산하고 유기한 과정을 조사하고 있으나, 아이의 친부에 대한 진술 등을 거부하고 있어 조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