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빠가 끔찍히 아끼던 어린 아들에게 작별인사를 한지 벌써 1년하고도 엿새가 지났다. 고작 3년을 함께했을 뿐인 아이였다. 아빠가 토해내듯 밝힌 머리 속에, 가슴 속에 남은 절절한 회한의 내용이 화제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미러에 따르면, 잉글랜드 남동부 이스트서식스주(州) 헤이스팅스에 살던 휴이(3)는 지난해 8월 18일 뇌출혈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갑작스런 아들의 죽음은 아빠 리처드 프링글과 가족들의 삶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렸다.
리처드는 “휴이는 온화하고 상냥하고 너무나 사랑스러운 아이였다. 지루한 것을 재미있게 만드는 밝은 아이였다. 아들의 뇌에 문제가 있었지만 잘 견뎌내고 있었다. 출혈 가능성이 5%였는데 불행히도 그 5%의 가능성이 현실로 벌어지며 아들은 결국 살아남지 못했다”며 슬퍼했다.
아빠는 현지 언론을 통해 휴이의 사진 몇 장을 공개했다. 한때의 평범한 일상을 담은 사진이 이제는 아빠 리차드에게 보물 같은 귀중한 추억이 되었다. 그는 “유이는 3년이란 짧은 시간 동안 우리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을 남기고 떠났다”며 아들의 죽음을 되돌아보며 비극을 통해 배운 교훈을 공유하고 싶어했다.
다른 부모들이 자녀와의 일상을 너무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가 공개한 교훈 첫 번째는 하던 일을 멈추고 단 몇 분만이라도 아이들과 놀아줘야 한다는 사실이다. 당신에게 내일, 혹은 다음주 등 언제든 항상 시간이 있는 것 같지만 지금 이 시간은 결코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그는 가능한 많은 사진과 영상을 기록해두라 전했다. 언젠가 당신이 가진 전부가 될지도 몰라서다.
세 번째는 돈을 소비하지 말고 시간을 소비하기다. 산택도 좋고 수영도 좋고 야영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아이들이 정말 원하는 건 함께 무언가를 하는 것이다. 실제로 리처드는 아들에게 사준 것보다 함께 했던 것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네 번째는 가장 단순한 것, 단순한 시간을 소중히 하는 것이다. 잠자리에 드는 시간, 동화책을 읽어주거나 함께 저녁을 먹는 일, 일요일을 함께 보내는 일 등 그는 아들과의 평범하게 보낸 시간들이 특별히 그립다고 전했다.
그리고 항상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입맞추는 것도 잊지 말라고 언급했다. 마지막 작별키스나 인사가 될지도 몰라서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이가 하는 재미있는 말, 귀여운 행동, 아이의 모든 것을 일기로 쓰라고 당부했다. 일기는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이자 나이가 들어서도 영원히 되돌아보고 간직할 수 있는 추억이다.
무엇보다 리처드는 아이가 자라서 결혼하는 모습을 본다면 축복을 받은 것이라며 그 사실을 평생 잊지 말라고도 언급했다. 그의 절절한 교훈들은 실제 소셜미디어에서 2000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고 1만건 이상 공유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미어지게 만들었다.
사진=미러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