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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피플+] “내 딸이 당신 가슴 속에…” 낯선 이와 눈물의 만남

작성 2017.09.12 17:21 ㅣ 수정 2017.09.1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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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가슴 속에 내 딸의 폐가 숨을 쉬고 있네요"

지난해 6월 20일 부모라면 누구도 받고싶지 않은 비극적인 소식을 담은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딸이 교통사고로 숨졌다는 것.

그리고 얼마 전. 악몽같은 현실에서 아직 깨어나지 못한 부모는 낯선 여성을 꼭 안고 눈물을 흘렸다. 그녀의 가슴 속에서 딸의 폐가 숨쉬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미국 NBC뉴스는 장기기증 가족과 수혜자의 가슴 아프지만 따뜻한 만남의 사연을 전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장기기증자의 부모인 레이와 안젤라 저스티스 부부와 수혜자인 재키 프라이스다.

저스티스 부부의 금지옥엽같은 딸 사만다는 워싱턴D.C.의 한 도로에서 트럭에 치여 숨졌다. 불과 20세의 꽃다운 나이였다.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도 잠시 저스티스 부부는 딸의 장기를 이식하는 고귀한 선택을 하게 된다. 이같은 희생으로 사만다는 생면부지의 5명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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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1년 여가 흐른 최근 저스티스 부부는 한 낯선 여성으로부터 장문의 편지를 받았다. 바로 사만다의 폐로 새로운 삶을 얻게 된 25세 여성 재키였다. 그녀는 "사만다의 폐가 내 안에서 숨을 쉰다"면서 "내가 지금 여기에 살아있는 것은 그녀 덕분"이라고 편지에 적었다. 이렇게 편지를 계기로 저스티스 부부와 재키는 지난 10일 만났고 서로를 꼭 껴안고 눈물을 흘렸다.


숨진 사만다의 엄마 안젤라는 "당신 가슴 속에서 내 딸의 아름다운 영혼이 숨을 쉰다"면서 "생전 딸은 너무나 사랑스럽고 예쁜 아이였다"며 눈물을 훔쳤다.

고귀한 희생 덕에 새로운 인생을 얻게 된 재키 역시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1년 전 만 해도 폐병으로 인생의 마지막으로 향하던 그녀에게 오늘날의 모습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재키는 "나에게는 고귀한 선물이 저스티스 가족에게는 비극이었다"면서 "뭐라고 감사의 말을 해야할 지 표현조차 못하겠다"며 고개를 떨궜다. 이어 "앞으로 계속 저스티스 가족과 연락하며 만남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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