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정부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인 에베레스트의 높이를 다시 재는 작업을 시작했다.
현재 네팔 정부가 공인한 에베레스트의 해발고도는 8848m로, 이는 62년 전인 1955년 인도가 측정한 수치를 바탕으로 한다.
하지만 2015년 4월 25일 네팔 중부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지진의 영향으로 에베레스트의 고도가 낮아졌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재측량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네팔 전문가로 이뤄진 네팔 측량국 및 외국인 전문가로 이뤄진 팀은 최근 본격적인 측량 작업을 시작했다. 수십명의 셰르파가 동원돼 측정 장비를 들고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다.
네팔 정부 관계자는 AFP와 한 인터뷰에서 “네팔은 단 한 번도 직접 에베레스트의 높이를 측정한 적이 없었다. 우리는 이번 기회를 통해 네팔이 직접 에베레스트의 높이를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네팔 측은 지난 5월 에베레스트 높이를 다시 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을 당시, 이번 재측량을 통해 기후변화가 에베레스트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 바 있다.
이번 재측정 작업에는 정확한 고도 측정을 위한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외에도 중력 측량과 수리 측량, 수직 고도계 등이 사용될 예정이며, 최종발표까지는 2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그동안 에베레스트의 높이에 대한 이견은 여러차례 재기돼 왔다. 미국지리학협회(NGS)는 에베레스트가 8850m로 네팔의 주장보다 약 2m 높다고 주장한 반면, 중국은 현재 높이보다 4m 낮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