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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6살 손자, 치매걸린 할머니 위해 160km 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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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카스 볼드윈(6)은 100일동안 1마일(1.6km)씩 꾸준히 달려 치매환자를 위한 기금을 마련했다.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돕기 위해 매일 1.6km씩 100일 동안 총 160km를 달린 손자가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더썬은 온라인 기부 사이트 저스트기빙을 인용해 지난 7월 21일 ‘100마일 달리기 도전’(run of the 100 mile challenge)에 성공한 루카스 볼드윈(6)의 소식을 뒤늦게 전했다.

루카스의 도전은 온전히 아픈 할머니 수잔 아처(64)를 돕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됐다. 루카스는 어려서부터 할머니와 각별한 정을 나누었다. 친구처럼 때론 엄마처럼 항상 곁에 있어준 할머니는 루카스에게 전부나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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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는 치매가 걸렸음에도, 손자 루카스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그런 할머니가 5년 전 초기 치매 진단을 받았다. 어린 루카스는 처음엔 할머니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단지 할머니의 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잘 못알아듣는 경우가 있었을 뿐, 할머니와 예전처럼 지내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할머니는 곧 요리를 비롯해 혼자서 옷을 입거나 이를 닦는 일도 하지 못하게 됐다. 그런 할머니를 지켜보던 루카스는 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영국 알츠하이머 연구소(Alzheimer’s Research UK)를 도울 수 있는 기금활동을 알게됐고, 할머니를 낫게해주고 싶은 마음에 그때부터 매일 1.6km를 달리기 시작했다.

빗줄기가 세차게 쏟아지거나 강풍이 부는 날씨에도 루카스는 항상 할머니를 생각하며 뛰었다. 엄마 레슬리 아처 볼드윈(37)은 “루카스는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울면서 못하겠다고 말할 줄 알았는데 아들은 단 한번도 포기하고 싶다고 한 적이 없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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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카스는 마지막 날, 자신이 좋아하는 캡틴 아메리카의 복장을 하고 160km 달리기 도전을 끝마쳤다.


이어 “루카스는 지난해 제1형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매일 그만큼 달리기 위해서는 인슐린과 음식을 조절해야하지만 도전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달리기가 당뇨에 도움이 된다”며 힘든 도전을 끝마친 아들을 자랑스러워했다.

루카스의 기금운동 덕분에 1400파운드(약 214만원)를 받게된 영국 알츠하이머 연구소는 “할머니를 위해 놀랄만한 도전과 헌신을 보여준 루카스가 기특하다”며 “치매 연구에 필요한 자금 조성에 힘이 되어준 루카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사진=영국 알츠하이머 연구소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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