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문양인 ‘스와스티카’(Swastika) 완장을 차고 거리를 다니던 백인 남자가 한 시민의 심판(?)을 받았다.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시애틀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17일 일요일 오후 시애틀 시내에서 벌어진 싸움을 일제히 전했다.
트위터 등 현지 SNS를 통해 먼저 알려진 이 사건의 주인공은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한 백인 남자와 흑인 남자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백인 남자는 검은색 자켓에 나치의 스와스티카 완장을 차고 시내를 활보했다. 곧 나치즘을 숭배하는 백인우월주의자라고 스스로 광고하고 다닌 셈이다.
이같은 그의 모습은 트위터에 속보처럼 전해졌으며 급기야 한 흑인 남성과 시비가 붙었다. 트위터 상에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킨 것은 한 시민이 촬영한 두 사람의 싸움 영상이다. 영상을 보면 흑인은 백인 남성을 주먹 한방으로 기절시켰다.
트위터 등 SNS 이용자들은 "사건 당시 백인 남성이 버스를 타려던 흑인에게 먼저 시비를 걸었다"면서 "강펀치를 맞고 바닥에 쓰러진 백인은 한동안 충격으로 일어서지 못했다"고 전했다.
사건 조사에 나선 시애틀 경찰은 "신고 후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문제의 백인 남자를 발견했다"면서 "그는 완장을 떼고는 아무말 없이 총총히 사라졌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