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내 딸 심장소리가…” 장기기증자·수혜자 가족 눈물의 만남

작성 2017.09.29 16:02 ㅣ 수정 2017.09.2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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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내슈빌 센티니얼 공원에서 딸을 하늘로 떠나보낸 엄마가 이날 처음 본 두 살 남자아이를 끌어안았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엄마는 아이의 심장에 귀를 가져다대고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최근 미국 ABC뉴스는 장기기증자 가족과 수혜자 가족의 가슴 따뜻한 만남의 사연을 전했다. 이날 낯선 소년을 안고 눈물을 흘린 사람은 인디애나 주 에이번에 사는 브랜든과 레이시 윌콕스 부부, 그리고 낯선 소년은 메이슨 퍼킨스다.

가슴 아프면서도 감동적인 사연은 이렇다. 약 2년 전인 2015년 12월 26일 윌콕스 부부는 당시 두 살배기 어린 딸 엘리사를 세균성 수막염으로 잃었다. 채 눈물이 마르지 않았던 이틀 후 윌콕스 부부는 딸의 장기를 기증하는 숭고한 결단을 내린다. 이렇게 엘리사의 희생 덕에 모두 7명의 사람들이 새로운 삶을 얻었다.

이중 한 명이 바로 엘리사의 심장을 기증받은 메이슨이었다. 선천성심장병을 갖고 태어난 메이슨은 장기 이식대기 명단에 오른 지 8개월 만에 소중한 엘리사의 심장을 받아 새 삶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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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안젤라는 "아들 메이슨이 병원에서 퇴원해 집으로 돌아갈 수나 있을까 생각될 정도로 사실 희망이 없었다"면서 "엘리사가 불가능했던 그 일을 가능하게 해줬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사실 부고기사를 통해 이 심장이 엘리사의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페이스북을 통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털어놨다.


이렇게 장기기증자와 수혜자라는 특별한 인연으로 만난 두 가족은 서로의 마음을 토닥였다.

엘리사의 엄마 레이시는 "사실 사적으로 메이슨을 만난다는 사실에 걱정이 들기도 했다"면서 "아이를 만나 안아보니 그 속에 딸의 힘찬 박동소리가 들렸다"며 눈물을 흘렸다.

메이슨의 엄마 안젤라도 "뭐라 감사의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며 "메이슨의 생명과 우리 두 가족을 이어준 엘리사를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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