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파티에 가면 파티용 휘슬(호루라기의 일종)을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숨을 내쉬면 ‘삑’ 소리를 내는 소년이 병원으로 실려 가 정상 목소리를 회복했다.
이제 겨우 8살 된 아르헨티나 어린이가 겪은 일이다.
투쿠만이라는 지방에 사는 소년은 최근 친구의 생일파티에 참석했다. 고깔모자를 쓰고 신나게 파티를 소년은 황당한 사고를 겪었다. 입에 물고 불던 휘슬을 그만 꿀꺽 삼키고 만 것.
다행히 목이 막히진 않았지만 이때부터 어린이는 ‘살아 있는 휘슬’이 되고 말았다.
휘슬을 삼켰다는 말에 어른들은 아이의 등을 굽히게 하고 열심히 등을 두드렸지만 휘슬은 튀어나오지 않았다.
결국 아이는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 경위를 알게 된 응급실은 어린이의 목에 걸린 휘슬을 꺼내기 전 영상을 찍었다. 생일파티에서도 주의할 게 있다는 사실을 사회에 알리기 위해서였다.
8초 분량의 영상엔 휘슬을 삼킨 어린이가 등장한다.
어린이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2차례 목으로 힘차게 숨을 내뿜는다. 그때마다 아이의 목에선 ‘삑’하고 휘슬 소리가 난다.
아이의 표정과 어울려 약간은 코믹한 장면이 고스란히 녹화됐다.
병원 관계자는 “전혀 위험하지 않을 것 같은 휘슬도 아이들에겐 위험할 수 있다”면서 “어른들이 경각심을 갖도록 동영상을 찍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렸다”고 말했다.
사진=영상 캡처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