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인상주의 화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작품인 '두 자매'(Two Sisters/ On The Terrace)에 대한 흥미로운 주장이 나왔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CNN등 현지언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소유한 '두 자매'가 진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두 자매가 함께 서있는 아름다운 장면을 담은 이 그림은 지난 1881년 미술상이 르누아르로부터 구입한 것으로 1933년부터 미국의 3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시카고 미술관에 걸려 있다.
문제의 발단은 '똑같은' 작품이 뉴욕 트럼프 타워에도 걸려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 승리한 직후 이루어진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의 인터뷰 영상에도 이 그림이 배경으로 등장한다. 결론적으로 양쪽에 걸려있는 작품 중 하나는 '짝퉁'이라는 이야기다.
이같은 사실을 알린 것은 과거 '트럼프네이션'(TrumpNation)이라는 전기를 펴낸 저자 팀 오브라이언이다. 그는 "수년 전 이 그림을 보고 트럼프에게 진품인가 물었더니 진품이라고 대답했다"면서 "내가 진품은 시카고 박물관에 있다고 하자 그는 계속에서 이 작품이 진짜라고 반박했다"고 밝혔다.
한술 더 떠 오브라이언은 "트럼프는 여전히 자신의 아파트에 오는 사람들에게 이 그림이 진품이라고 주장하고 다닐 것"이라면서 "그는 수십 년동안 자신이 하는 거짓말을 믿고 있다. 사실인지 아닌지 상관없이 똑같은 말만 되풀이한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시카고 박물관 측은 자신의 작품이 진품이라며 일축했다.
트럼트 대통령과 오브라이언은 악연이 깊다. 지난 2005년 오브라이언은 ‘트럼프네이션'을 출간했다가 트럼프에게 수십억 달러의 소송을 당했다. 이유는 트럼프의 재산이 1억 5000만달러에서 2억 5000만 달러 사이라고 적은 것인데, 트럼프는 자신의 재산을 과소평가했다며 이같은 소송을 냈으나 결국 패소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