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자동차 업계가 독창적인 신차를 발표하며 성장과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지만, 여전히 많은 업체가 ‘룰’을 따르길 거부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독창적인 디자인을 생각하는 대신 뻔뻔하게도 다른 업체들의 디자인을 고스란히 베껴 마치 오리지널 제품인 것처럼 전면에 자랑스럽게 자신들의 엠블럼을 붙여 팔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 익스프레스 보도에 따르면, 랜드로버가 이런 ‘카피’ 제품에 진저리가 나 복제를 막기 위해 콘셉트카 공개를 사실상 그만뒀다.
중국산 복제 차 중 가장 뻔뻔하게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제품은 랜드윈드 엑스세븐(X7)이다. 이 모델은 그냥 단순히 보기에도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고스란히 베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재규어·랜드로버의 소송이 기각되면서 오리지널 제품의 약 3분의 1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저작권법을 지키는 것보다 자국 업체를 지키는 데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것 같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랜드로버의 디자인 총괄자 제리 맥거번은 “새로운 콘셉트카 모델을 공개하는데 신중히 처리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는 복제 차를 만들어낼 시간을 주지 않기 위함이다.
실제로 랜드로버의 최신 모델 ‘레인지로버 벨라’는 올해 제네바 모터쇼에서 콘셉트카 공개 없이 양산 차 형태로 데뷔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중국의 제조 업체들이 복제 차 생산을 멈추진 않을 것이다. 다만 랜드로버는 이런 카피 업체들보다 훨씬 빠르게 양산에 들어갈 것이다.
사진=WIKIMEDIA COMMONS / NAVIGATOR84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