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에게 값비싼 자신의 운동화를 내어주고, 자신은 맨발로 집에 돌아간 남성의 배려가 주위를 따뜻하게 만들었다.
더 선 등 영국 현지 언론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크래그 웰스(36)는 아내, 자녀 3명과 함께 외식을 한 뒤 돌아오다 한 노숙인을 마주쳤다.
그가 마주친 노숙인은 신발을 신지 못한 상태로 거리에 서 있었다. 양말을 신고있긴 했지만 구멍이 나고 헤진 부분이 많아 양말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했다.
웰스는 노숙인에게 다가가 발 사이즈를 물었다. 자신과 사이즈가 같다는 것을 알게 된 웰스는 그 자리에서 자신의 운동화를 벗어 노숙인에게 건넸다.
그 운동화는 웰스가 오래 신어 낡아빠진 헌 운동화가 아닌, 얼마 전 120파운드(한화 약 18만원)를 주고 산 ‘신상’ 운동화였다.
두 사람의 모습은 인근 상점에서 식사를 하던 시민들과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시민들은 이들의 모습을 자신의 카메라에 담은 뒤, 보고 들은 사연과 함께 SNS에 올렸고 이내 화제로 떠올랐다.
두 사람의 사진을 보면 노숙인이 값비싸 보이는 운동화를, 웰스는 맨발을 한 채 거리에 서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후 웰스는 자신의 SNS에 “그(노숙인)에게 신발을 건네주고 집에 돌아와 SNS에 들어가 봤다가 내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온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사람들은 내가 왜 그에게 새 신발을 줬는지를 궁금해 했는데, 이유는 간단했다. 그가 나보다 그 신발이 훨씬 필요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신발을 건네자 그는 눈물을 감추지 못하고 울기 시작했다. 나는 그에게 신발을 주고, 이 세상 누구보다도 크고 따뜻한 포옹을 돌려받았다”면서 “사랑은 우리가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선물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알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