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과학자 단체가 외계인의 응답을 기다리며 전파형태의 메시지를 송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미국 비영리단체 메티(METI·Messaging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는 지난달 적색거성인 'GJ 273'을 향해 인류의 메시지를 담은 전파를 보냈다고 밝혔다.
지구에서 12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GJ 273는 '루이텐의 별'(Luyten's star)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적색거성이다. 이 주위에는 2개의 행성이 존재하는데 이중 'GJ 273b'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곧 12년 후에 메시지가 도착한 이곳에 실제 지적 생명체가 산다면 적어도 24년이 지나서야 '답장'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메티 측이 외계로 보낸 메시지에는 간단한 과학과 수학 예제와 뮤지컬 30곡이 담겼다. 메티 창립자인 더글라스 와코치 박사는 "외계로부터 메시지를 받기 위해 100번이고 100만 번이고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면서 "외계문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서 벗어나 우리 인식의 지평을 근본적으로 넓혀야 한다"고 밝혔다. 곧 우주 어디에 존재할 지도 모르는 미지의 문명과의 조우를 긍정적으로 본 것이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미국 애들러천문관 소속의 천체물리학자인 루씨앤 월코비치 박사는 올해 초 NBC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실제 외계인과 접촉하는 것이 인류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월코비치 박사는 “우리는 외계에 사는 지적 생명체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하지만 반대로 외계인은 우리의 관심을 필요로 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이러한 결과는 지구상의 생명체를 끝장내는 결과를 낳을 수 있으며, 외계인들은 지구에서 높은 퀄리티의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또한 세계적인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 역시 “외계인이 지구를 방문한다면 콜럼버스가 미국에 도착했을 때와 같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콜롬버스의 미 대륙 발견은 인디언들에게 최악의 결과였다”고 주장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