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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32도 속 반려견 얼어 죽게 만든 개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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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운 날씨탓에 얼음덩어리로 변한 개의 모습.


동물을 향한 인간의 학대가 나날이 잔악무도해지고 있다. 러시아의 한 남성은 충실했던 자신의 반려견을 얼어 죽게 만들었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언론 매체 시베리안타임스는 야쿠츠크시 동물보호단체가 영하 32도의 추운 날씨에 저체온증을 앓고 있던 흰색 암컷 개를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숨졌다고 보도했다.

개가 목격된 장소는 세계에서 가장 추운 도시에 속하는 러시아 극동부 야쿠츠크시의 어느 가정집 근처. 러시아 겨울 중 가장 추운 날 밤, 이웃 사람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동물보호단체는 개집 바닥과 함께 얼어붙은 개 한 마리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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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을 구하러 온 사람들을 발견한 개는 간신히 움직이는 발 한쪽을 흔들기 시작했다.


얼음에 갇혀 애처롭게 낑낑거리던 개는 발견 당시만 해도 살아 있었다. 잔뜩 겁을 먹은 두 눈과 애절하게 흔들어대는 앞발은 마치 풀어달라는 듯 간절해 보였다. 동물 보호 자원봉사자들은 개를 얼음 속에서 빼내 급히 수의사에게 향했다. 그러나 필사의 노력에도 한 살밖에 안 된 개의 목숨을 구하지 못했다.

한 자원봉사자는 “두려움에 떨던 눈동자를 결코 잊지 못할 거다. 이미 죽어가고 있지만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는가? 그 개가 정확히 같은 눈을 가지고 있었다. 설명할 수 없지만 다 이해하는 눈빛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개를 죽인 남성에게는 많은 자녀가 있다. 오늘 그는 집 옆에서 개를 죽게 내버려 뒀지만 내일 그 같은 일이 아이들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개 주인의 이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개에게 찬물을 끼얹거나 추운 날 밖에 내놓는 등 훨씬 전부터 개를 학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충격을 입은 동물보호 운동가들은 1만 명의 서명이 담긴 탄원서를 정부에 제출해 조치와 처벌을 요구했다. 또한 사건에 대한 경찰의 무관심과 유기견을 근절해서 도시를 정화하려는 시장의 정책에 불만을 표출했다.

현재 모스크바 국회의원 세르게이 보야르스키가 해당 개 주인을 기소한 상태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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